맞춤법 틀려도 괜찮다, 초보 작가가 집중해야 할 것들

쓰는 단계와 다듬는 단계를 분리할 것

by 글장이


맞춤법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은 초고를 완성 후 퇴고 단계에서 신경 쓸 일입니다. 글 쓰는 과정에서 맞춤법 일일이 신경 쓰게 되면 전체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한 줄 쓰고 고치고, 또 한 줄 쓰고 고치고. 이렇게 글 쓰는 작가 중에 원고를 끝까지 완성하는 사람 본 적 없습니다. 대부분 중도에 포기합니다. 정작 집중해야 할 중요한 부분 다 놓친 탓입니다.


초보 작가가 초고를 집필할 때는 맞춤법보다 더 신경 써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기본을 익히고 공식과 원칙을 공부한 후에 자기 스타일을 얹어야 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 스타일대로' 쓰겠다는 건 억지에 불과합니다.


첫째, 내가 전하려는 말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책을 절반 이상 쓴 작가한테 주제와 핵심 메시지를 물었더니 횡설수설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는 경우 많았습니다. 자신이 무슨 말을 전하려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얘기지요. 글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무슨 말을 전하려고 하는가 명확하게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둘째,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전하려는 말이 무엇인가명확하게 정했다면, 그 말을 어떤 순서로 전할 것인가 구성을 잡아야 합니다. 같은 메시지라도 어떤 순서로 전하는가에 따라 그 위력이 달라집니다.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 왔다 갔다 정신 없이 쓰지 말고, 구조부터 딱 잡고 순서대로 집필해야 합니다.


셋째, 장면을 골라야 합니다. 핵심 메시지가 정해졌다면, 그것을 뒷받침하는 작가 본인의 경험담을 써야 하는데요. '경험'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쓸 수는 없습니다. 경험 중에서도 핵심 메시지와 직결되는 딱 하나의 '장면'을 떠올려야 합니다. 설명을 늘어놓지 말고, 장면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외에도 문단 중심의 집필, 작가 본인만의 목소리, 스토리텔링, 적절한 비유, 공감받는 글쓰기, 사례와 인용 등 다양한 부분에 신경 써야 합니다. 맞춤법은 맨 나중에 전체 원고 한꺼번에 수정해도 됩니다. 당장 중요하지 않습니다.


글쓰기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쓰는 단계'와 '고치고 다듬는 단계'입니다. 초고를 쓸 때와 퇴고할 때, 인간의 뇌 작동 부분이 다르다고 하지요. 이 두 단계는 섞일 수 없는 전혀 다른 작업이란 뜻입니다.


초고 쓰면서 퇴고 작업하고, 퇴고하면서 또 초고를 쓰고. 이런 식으로 작업하는 것은 "뇌와 전혀 상관없이 혼자 멋대로 쓰겠다"는 의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작업을 철저히 분리하고, 초고를 쓸 때는 오직 초고를 쓰는 데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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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은 나중에 얼마든지 고칠 수 있습니다. 검사기도 있고, 교정 서비스도 있고, 출판 과정에서 교정교열도 거칩니다. 하지만 글에 담긴 이야기의 힘, 장면의 생생함, 쓰는 사람의 고유한 목소리, 주제와 핵심 메시지. 이런 것들은 대신해줄 수 있는 도구가 없습니다. 오직 해당 작가만이 넣을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맞춤법은 잠시 내려놓고, 지금은 쓰는 행위에만 집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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