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을 읽고 누군가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기를
첫째, 좋은 글에는 한 가지 핵심 메시지가 분명합니다.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담은 글보다, 하나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룬 글이 독자에게 오래 남습니다. 한 편의 글에서 딱 한 가지만 말할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 작가는 늘 이러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죠.
둘째, 좋은 글은 읽는 사람의 시간을 존중합니다. 불필요하게 길게 늘여 말하지 않고, 같은 말을 중복하지 않고, 빙빙 돌려 말하지 않습니다. 쓰는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게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말만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배려의 문제이기도 하고, 기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좋은 글은 '빼기'에서 완성됩니다.
셋째, 좋은 글은 솔직합니다. 글에서 글을 쓴 사람의 체온이 느껴져야 하는 것이죠. 같은 주제로 글을 쓰더라도, 세상 좋은 말만 옮겨 담으려 하지 말고, 작가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읽기 전과 읽은 후에 뭔가 달라질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거창한 행동 변화나 엄청난 깨달음을 주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잠깐 멈춰 생각할 수 있는 글, 오늘 하루를 조금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글, 기존의 고정관념에 균열이 생기도록 해주는 글. 이런 글이 좋은 글입니다.
다섯째, 좋은 글은 쉽고 명확합니다. 어렵고 복잡하고 심오한 글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초보 작가가 쓰는 글은 일반 대중이 읽는다고 봐야 합니다. 무엇을 말하는가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만 독자가 뭔가 달라질 수 있겠지요.
위 다섯 가지를 정리하고 보면, 한 가지 다행스러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대단한 문장력이 필요한 건 아니란 것이지요.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그 말을 군더더기 없이 전하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정성껏 쓰면, 그것이 좋은 글입니다. 재능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의식하고 연습하면 좋은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저는 좋은 글을 위와 같이 정의합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마다 위 다섯 가지 항목을 기준 삼아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는 것이죠. 초보 작가 중에는,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스스로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 많은데요.
좋은 글에 대한 정의도 없이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 늘 말하면서도, 정작 "잘 쓴다"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가 개념조차 정의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잘 쓸 수가 있겠습니까.
투박하고 거칠어도, 작가가 나름 정성 다해 나름의 기준을 맞추려고 노력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툭툭 던지듯 쓴 글이 좋은 글이 될 리 만무합니다.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읽는 사람의 하루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는 글. 그런 글을 쓰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읽고 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