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은 의지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입니다
첫째, 완독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완독해야 한다는 압박이 클수록 재미 없는 책도 억지로 붙잡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억지로 하면 괴롭지요. 괴로우면 그만두게 됩니다. 한 권의 억지 독서가 1년의 행복한 독서를 막습니다.
둘째, 책 선택 기준을 '유익함'에서 '재미'로 옮겨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하는 책' 혹은 '읽으면 좋은 책'만 고릅니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 하니까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그럴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아직 독서 체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들이 좋다 하는 책만 고르면 금방 지치게 됩니다.
셋째, 하루 독서 분량을 적게, 아주 적게 정해야 합니다.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세 번째 원인은, 목표를 너무 크게 잡기 때문입니다. 하루 1시간 또는 일주일에 한 권. 이런 식이면 곤란합니다. 자신의 독서 체력에 맞게, 그보다 더 적게 목표를 잡아야 매일 꾸준히 읽을 수 있습니다.
넷째, 환경을 설계해야 합니다. 읽는 장소와 시간을 고정하는 것이죠. 습관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정해진 행동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전문 용어로는 "습관 쌓기"라고 하지요. 의지력이 아니라 관성이 독서를 계속하게 만들어줍니다.
다섯째, 두세 권을 동시에 펼쳐두면 좋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시시때때로 변합니다. 무조건 한 권 펼치기 시작해서 끝장을 봐야 한다는 압박으로 독서하면, 금세 재미를 잃게 됩니다. 이럴 땐 에세이, 이럴 땐 자기계발서, 이럴 땐 인문학.... 수시로 기분 따라 읽고 싶은 책 읽으면, 독서 재미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입니다. 위 다섯 가지 중 하나만 적용해도 완독률이 달라질 겁니다. 가장 쉬워 보이는 것부터 적용하면 됩니다.
완독은 대단한 결심이나 엄청난 의지의 결과가 아닙니다. 작은 설계의 결과입니다. 설계를 제대로 하면, 누구나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