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생각하는 시간
아침밥도 먹기 전 이른 아침부터 두 가지 일로 속이 상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적으면, 두 가지 사건에 해당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다 밝혀지게 될 터여서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제가 전하려는 내용은 사건 자체가 아니기도 합니다.
아무튼, 아침에 기분을 망치면 하루를 몽땅 잃어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빨리 마음을 바꿔야 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종일 씩씩거렸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분노와 짜증이 저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하면, 통제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통제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고, 통제할 수 없는 일에서는 마음을 거두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줄 아는 힘을 키워야 하겠지요.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참 쉽고 간단한 것 같은데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멈추는' 것은 곧 실패를 의미하거든요. 잠시 멈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 지혜롭고 현명한 삶을 누릴 수 있는데도, 웬만해선 잘 멈추려 하지 않습니다.
일단 멈춰야 하고요. 다음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요? 지금 내 앞에 닥친 일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인가? 아니면 나의 통제력을 벗어난 일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렇게 했을 때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이런 생각들입니다.
멈춰 생각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눈앞의 문제를 '감정적'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어떤 일이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해결책도 떠오르는 법이지요. 감정이 줄어들면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일을 해도 성공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 수련이 필요합니다. 마치 무슨 수행이 필요한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사항들입니다.
첫째,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아주 잠깐이라도 말입니다.
둘째, 모든 문제와 반응의 결과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판단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내게 미치는 영향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죠. 다소 이기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는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일들에 대해 얼마나 많이 자주 화를 내고 살아가는지 깨달을 필요가 있지요.
셋째, 나의 감정과 행위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운전중에 끼어드는 차가 있다고 칩시다. 화가 나서 차를 몰아 그 차 앞으로 다시 끼어들었습니다. 자, 방금 제가 한 행동이 그 운전자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었을까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그저 분노의 표출일 뿐이죠.
넷째, 모든 것은 나의 선택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차가 끼어들었다는 사실 자체는 즐거움도 괴로움도 아닙니다. 그 순간을 아무렇지 않게 여길 것인가, 화를 낼 것인가, 나 자신의 마음을 선택하는 겁니다. 외부 사건은 통제할 수 없으나 내 감정은 선택할 수 있지요.
다섯째, 이 모든 과정과 노력이 내 삶의 평온과 풍요와 번영을 위함이란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더 나은 인생, 더 행복한 삶을 위한 길이라면 기꺼이 노력할 만하지요.
이른 아침에 일어난 사건. 그 때문에 속상했다고 말씀드렸지요. 다시 생각해 봅니다. 두 가지 일은 저의 밖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사건 자체는 즐거움도 괴로움도 아닙니다.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제 선택에 달렸습니다.
순간적으로 저는 욱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화를 낸 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이미 일어난 사건이 사라졌을까요?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까요? 아니면 제 마음이라도 행복하게 바뀌었을까요?
맞습니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건 자체는 저의 통제력 밖에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저는 그저 소중한 아침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을 뿐입니다.
다시 온전한 하루에 집중합니다. 오늘도 수많은 일들이 벌어질 겁니다. 사건도 사고도 계속 이어질 테지요. 멈추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집중해야 할 곳은 어디인가. 어떤 선택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인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렇게 할수록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불안과 초조를 없앨 수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 덕분에 감당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