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금, 거칠 것 없이
학생은 '언젠가'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교사는 '언젠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의사는 '언젠가' 수술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 수술하는 사람입니다.그렇다면, 작가는 어떤 존재일까요?
2016년 5월, 책쓰기 수업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흘렀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인연이 되어 함께 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도 많습니다. 누구와 함께 하든 아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고 싶어 하면서도 '언젠가' 쓸 거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돌린 사람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제가 만난 '언젠가' 쓸 거라고 했던 사람 중에 글을 쓴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영원히 '언젠가'가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바라는 일을 당장 시작하고 싶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망설이게 되고 미루게 됩니다. 주요한 이유 몇 가지를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 시간이 없습니다. 바쁘니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죠.
둘째, 두렵습니다. 큰 마음 먹고 시작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입니다.
셋째, 다른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조금만 싫은 소리를 하면 견디질 못하는 겁니다.
넷째, 잘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이왕이면 멋진 결실을 만들어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데, 그 정도 실력을 갖출 자신이 없는 거지요.
다섯째, 중도에 포기할까 봐 염려됩니다. 호기롭게 시작하지만, 끝까지 가지 못하면 자신에게 실망할 것 같아 주저하는 것이죠.
이 외에도 도전을 시작하지 못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다섯 가지만 알아 보았는데요. 어떤가요? 이 중에서 자신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몇 개나 됩니까?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 모두가 위 다섯 가지 항목에 포함됩니다. 누구나 갖는 생각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우리와 다른 점은 오직 하나, 시작을 했다는 사실뿐입니다.
새해 시작된 지 26일 지났습니다. 연말에 세웠던 새해 목표와 계획, 얼마만큼 실행하고 계신가요? 모르긴 해도, 철저하게 잘 지키고 있다는 사람 별로 없을 겁니다. 냉철해져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연말, 그 귀한 시간을 내어 책상 앞에 앉아 목표와 계획을 세우면서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결심과 실행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계획과 실천은 완전히 다른 용어입니다. 결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가지 모두 작동을 해야 합니다. 결심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것은, 시동도 걸지 않은 채 운전석에 앉아 서울 간다고 폼 잡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시작'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위 다섯 가지 망설임을 뒤로 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을까요?
꽃길만 가겠다는 생각은 집어치워야 합니다. 그런 길만 가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습니다. 설령, 꽃길을 걷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꽃길인지 모릅니다. 평생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죠. 꽃길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뭔가 성취한 적이 있다면 잘 생각해 보세요. 아마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성취감과 희열을 안겨주는 모든 일은 '어렵고 힘든' 과정을 지나야 합니다.
다섯 살 적에는 다섯 살만의 고민이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학창시절만의 애환이 있고요. 연애할 때, 취업할 때, 직장생활을 할 때, 결혼하고 애 낳고 살 때, 중년이 되었을 때, 나이 먹었을 때, 노인이 되었을 때...... 어느 한 순간이라도 완전히 편안한 적 있습니까? 인생에 그런 순간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시작부터 어렵고 힘든 길을 기꺼이 선택하는 태도가 승리를 거머쥐는 방법이겠지요.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 꼭 빈정거리는 사람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관계없이 무조건 있습니다. 세상 최고의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삐딱한 소리 지껄이는 사람이 반드시 나타납니다. 그게 인생입니다.
제가 글 쓴다고 하니까 웃기고 앉아 있네 하더군요. 제가 강의한다고 하니까 아예 믿지도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가족까지 반대를 했을까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저를 비웃고 빈정거리고 제 도전에 반대했던 그 많은 사람들,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한 번 만나 보고 싶습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꼭 한 번 확인하고 싶습니다.
내 삶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니, 오직 나만 책임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그 누구도 내 삶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책임질 일이 없으니 마음대로 지껄이겠지요. 책임도 지지 않을 사람들이 하는 말에 뭣하러 신경을 씁니까. 자신을 믿고 나아가면 됩니다. 다른 사람 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끝도 없이 매일 반복해야 합니다. 이 정도 노력도 없이 뭔가를 이룬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땀 흘리는 만큼 결실을 맺는 법이지요.
현재 자신의 능력만 믿고 덤벼드는 사람 종종 있습니다.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하룻밤 사이에도 엄청난 변화와 성장을 하고 있는데, 가만히 멈춰 선 상태로 뭔가를 이룬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지요. 책을 읽든 강의를 듣든 다른 방법을 동원하든, 무조건 배우고 익히며 공부하면서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곶감 빼먹으며 성공하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접어야 합니다. 독자들, 청중들, 소비자들, 요즘 엄청 똑똑합니다. 손가리고 아웅하려 들지 말고, 제대로 실력 키워야 자신만의 길을 닦아 나갈 수 있습니다.
일단 시작을 해야 합니다.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준비? 그런 건 없습니다. 돌발상황은 늘 생기게 마련이고, 생각지도 않았던 벽에 부딪치는 일도 허다합니다. 그런 일 겪으면서 하나하나 극복하는 것이죠. 한 가지를 극복할 때마다 한 뼘씩 성장합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세월 흐르고 나면, 실패한 경험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피눈물 흘릴 겁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감옥에 갔을 때, 기타를 배우지 않은 일과 여행 한 번 제대로 다니지 않았던 것이 가장 후회되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일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를 더 절절하게 하는 법입니다.
시작합니다. 계속합니다. 끝장을 봅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한 가지 일을 매듭짓습니다. 또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반복합니다. 매듭 하나가 완성될 때마다 성장합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수많은 매듭을 딛고 창공에 올라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뭔가 생각하고 있나요? 그걸 당장 시작하세요! 당신이 망설이는 동안 누군가가 그 일을 할 겁니다. 얼마나 억울하고 분한 일입니까! 내가 먼저 생각한 일인데! 하지만, 생각을 먼저 하는 건 아무 소용없습니다. 세상은 실행하는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죠. 시작하십시오! 부딪치고 깨져도 다시 일어서면 그뿐입니다. 시작하면, 이룰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