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게! 즐겁게! 행복하게!
화가 나거나 속상해 있을 때 누군가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으면 폭발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말을 들어도 제가 기분이 대단히 좋거나 행복할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 제가 운영하고 있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 대하여 어떤 사람이 험담을 했다고 칩시다.
어떤 일로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 때 그런 험담을 들으면, 당사자를 찾아가 마구 소리를 지르고 따질 겁니다. 왜 나를 비난하냐고 말이죠. 아마 큰 싸움이 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분이 유쾌하고 행복할 때 그런 험담을 들으면 웃으며 넘길 겁니다. 그럴 수도 있지. 뭔가 오해를 하고 있구나. 뭐 대충 이런 식으로 가볍게 넘길 가능성이 크지요.
화가 많이 나 있을 때는 글도 엉망입니다. 그런 내용은 주로 일기장에다 쓰는데요. 한 번씩 제가 쓴 일기를 읽어 보면 그야말로 가관입니다. 내용은 둘째 치고, 문장이나 구성도 개판입니다. 도저히 읽기 힘들 정도입니다.
반면, 기분이 편안하고 느긋할 때는 글도 술술 잘 써집니다. 논리 정연하고 문맥도 잘 통하며 구성도 적절합니다. 메시지도 분명하지요. 애쓰지 않아도 글 한 편 뚝딱 쓸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글을 쓸 때 기분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편입니다. 가급적이면 마음 속에 파도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면 저만 손해입니다.
마음이 찝찝하면 강의도 엉망이 됩니다. 수강생들이 눈치를 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저 자신까지 속일 수는 없거든요. 눈치 빠른 수강생은 제가 뭔가 좀 다르다는 사실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호흡이 거칠고 말도 버벅거리기 일쑤입니다.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니 당연히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죠.
반대로, 기분이 좋고 행복할 때는 강의도 잘 합니다. 미리 준비한 만큼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합니다. 즉석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많습니다. 목소리도 시원하게 잘 나오고, 유쾌한 농담도 잘합니다.
강의 시작 두 시간 전에 사무실에 앉아 리허설을 합니다. 제 나름의 리추얼이자 루틴입니다. 7년 동안 강의를 했지만, 리허설을 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합니다. 리허설을 할 때 가장 초점 맞추는 것이 바로 기분입니다.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텐션을 높입니다.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강의를 시작합니다.
"기분"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듭니다. "기분"은 글 쓰는 실력도 좌우합니다. "기분"은 강사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 대하는 방법? 글쓰기 실력? 강사력? 기술이나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기분"입니다. 사람은 기분이 좋고 행복하면 무슨 일을 해도 잘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감정 상태가 엉망이면 똥도 잘 못 쌉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기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자신의 기분이 어떤 상태인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돌봐야 합니다. 아껴 주고 챙겨 주어야 합니다. 보살펴 주어야 합니다. 세상에 나의 기분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기분이 곧 건강이고, 기분이 곧 실력이며, 기분이 곧 인생입니다.
사람마다 꿈과 목표가 있을 겁니다. 좋은 집과 차를 갖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고요. 특정한 직업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부자가 되고 싶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고, 많은 이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지요.
한 번 깊이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이런 꿈과 목표를 가지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취? 보람? 만족? 다 좋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딱 부러지게 표현하자면, 결국은 "기분"입니다. 기분이 좋으니까 그런 꿈과 목표를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이죠.
아무리 멋진 목표라 하더라도 그 목표를 이루었을 때 기분이 더럽다면 굳이 그걸 바라는 사람 없을 겁니다. 아무리 돈 많이 벌어도 매 순간 기분이 나쁘고 불행하다면 아무 소용 없겠지요.
문제는, 어떻게 해야 유쾌하고 즐겁고 평온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매일 매 순간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첫째, 자신의 기분이 어떠한지 관심을 가지고 주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쁜 기분"이 들었을 때 빨리 전환할 수 있습니다.
둘째, 순간적으로 자신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구를 활용해야 합니다. 어린 자녀의 사진을 스마트폰에 저장해두고 매번 꺼내 보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자신이 꿈에 그리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도 방법이 될 겁니다.
셋째,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인생이 어떤 것인지 선명하게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어떤 삶을 바라는지 대답하기 힘들어 합니다. 직업이나 돈이 아니라, "어떤 삶"인지를 묻는 겁니다.
넷째, "나쁜 기분"이 든다고 해서 조급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이니까 얼마든지 온갖 감정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나쁜 기분"에 너그러울 수 있으면, 그 "나쁜 기분"을 빨리 지울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가져야 합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며 누구와 함께 있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빛나는 존재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행복할 권리! 누려야 마땅하겠지요.
지금 기분 어떻습니까? 지금 자신의 표정이 어떠한지 알고 계신가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혹시 인상 팍팍 쓰고 한숨을 짓고 계신가요? 신호가 들어왔습니다. 기분을 바꾸세요! 환하게 웃고 유쾌하게! 그 모질고 험한 시간들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데에는 글쓰기의 힘이 가장 컸지만, 그 외 한 가지를 더하자면 유쾌한 기분과 웃음을 억지로라도 잃지 않았던 덕분이라 하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