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은 반전에서 비롯된다

예상을 깨라!

by 글장이


"나는 미라클 모닝에 도전했습니다."


위와 같은 첫 문장을 썼다고 가정해 봅시다. 다음에는 어떤 내용을 이어서 써야 할까요? 독자는 어떤 예상을 하며 글을 읽을까요? 첫째, 성공했다는 내용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실패했다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요. 셋째,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계속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글이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경우는 모두 훌륭합니다. 그러나, 독자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왜 단점인가. 인간의 뇌는 '뻔한 이야기'에 별 매력을 느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고, 씻고, 밥을 먹고,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저녁 먹고, 쉬다가, 잠을 자는...... 이런 일상을 '뻔하다'고 표현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하루하루'라고 말하죠. 다람쥐와 쳇바퀴 또한 '뻔한' 표현입니다. 재미 없습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 때 집중을 하게 될까요? 남자 강사가 어느 날 화장을 짙게 하고 무대에 오릅니다. 아마 대부분 청중은 호기심에 가득 차서 무대에 선 강사로부터 눈을 떼지 못할 겁니다. 만약 제가 어느 날 갑자기 여든 넘은 아버지 손을 잡고 무대에 함께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슨 얘기를 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청중은 웅성거리며 무대를 지켜볼 것입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예상 밖의 사건이나 풍경이 펼쳐지는 걸 '반전'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반전에 반응합니다. 시선을 끌 수 있습니다. 관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스티브 잡스는 세 가지 제품을 소개한다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반전으로 아이폰을 소개했고, 빌 게이츠는 말라리아 예방에 관한 연설 무대에서 실제로 모기를 풀었습니다.


말과 글은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도구입니다. 주장, 생각, 의견, 느낌, 설득, 설명, 공감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집니다. 내 말을 듣는 사람과 내 글을 읽는 사람의 주목을 끌어야 함은 당연한 얘기입니다.


- 미라클 모닝에 도전했다. 한 달 후, 병원에서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어떤가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지요. 미라클 모닝과 심장병이라니! 일찍 일어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될 것입니다.


- 미라클 모닝에 도전했다. 한 달 후, 병원에서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심장병은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생긴 거였다. 즐겁고 기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지금 나는, 매일 아침마다 행복한 마음으로 눈을 뜬다. 진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뻔한 이야기를 쓰지 말고 반전을 이용하자는 의미입니다.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미라클 모닝' 이야기에서, 실제로 '미라클'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기적은 늘 할 엘로드한테만 일어나고 있죠.


돈과 성공만이 기적이 아닙니다. 가난했던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만 반전이 아닙니다. 지극히 사소한 일상 이야기에 조금 다른 생각만 얹으면 됩니다. 아래 몇 가지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 부부싸움을 했다. 한참 목에 핏대를 세우며 싸우다 보니, 문득 남편의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남편, 이제 많이 늙었구나. 불쑥 남편의 목을 껴안았다. 눈물이 났다.


- 아들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했다. 아들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인데, 공부하는 아들은 늘 불행하다. 행복한 공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공부 좀 해야겠다.


- 책을 쓰고 싶었다. 무슨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일주일째 고민만 했다. 그러고는 첫 페이지를 쓰기 시작했다. "책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주제로 절반쯤 집필중이다. 있는 그대로 쓰면 되는 거였다.


자신의 이야기에 '반전'을 장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일상의 작은 경험들이 모두 쓸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끝으로, 유심히 관찰하고, 관찰한 내용을 하나하나 적어 보는 것이죠.


가까이 가서, 눈을 크게 뜨고,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사람과 세상을 대하면,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일상에 수많은 반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반전은 뒤집기입니다. 뒤집기를 잘하는 사람은 지루함을 느낄 여지가 없습니다. 흥미진진합니다.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하루를 내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것이죠. 살아갈 힘마저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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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뒤집는 이야기 40편 쓰면 책 나옵니다. 15편 쓰면 전자책 냅니다. 판이 펼쳐진 세상입니다. 무엇을 주저하고 있습니까.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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