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마음으로
악마는 따로 키울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모든 사람 속에 존재하고, 또 아무 때나 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마음 속에 천사도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있을 겁니다. 저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매 순간 좋은 마음보다는 나쁜 마음이 더 자주 튀어나오는 걸로 봐서는 다소 의심스럽다는 뜻이지요.
올 여름 많이 더울 거라고 하는데요. 숨이 콱 막히는 날에 사람들은 보통 어떤 말을 할까요? "아! 진짜 미치겠네! 더워 죽겠네!" 그렇습니다. 미친다, 죽겠다 등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툭툭 내뱉습니다. 싱긋이 웃으며 작열하는 태양을 즐기는 사람은 몇 안 되지요.
아이가 부엌에서 그릇을 깨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 따뜻한 말로 눈을 맞추며 안아주는 사람 별로 없다고 하지요. "야! 다 깨라 다 깨 임마!"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입밖으로 튀어나오는 말은 거칠고 험할 때가 많습니다.
살다 보면 별 일 다 겪습니다. 저는 뭐 말할 것도 없지요. 교도소에 다녀오고, 파산을 하고, 알코올 중독에 걸리고, 막노동을 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누가 봐도 평범한 인생이었지요. 삶이 무너지니까 제일 먼저 바뀐 것이 말투였습니다.
"지랄, 옘병, 씨팔, 죽자, 되는 게 없네......"
뭐 이런 욕설과 험한 말들이 줄줄이 쏟아졌습니다. 내 인생도 이제 막 나가는구나 싶었지요. 좋은 말을 해야 한다는 공자님 말씀은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서야 알았지요. 실패한 후에 말이 달라진 게 아니라, 말이 거칠어지고 난 후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돈 욕심 부리면서 오직 내것만 챙기며 살다 보니 말이 점점 더 거칠게 바뀌었습니다. 말이 거칠게 바뀌니까 삶도 거칠게 추락했던 것입니다.
인생이 달라지길 원한다면 말과 글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내 안에 천사 하나 키워야 합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안에 깃든 천사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떠올려 봅니다. 눈을 부릅뜨고 달라드는 악마와 당당히 맞서 생각과 말과 행동을 결정할 천사를 내 안에 품는 것이죠.
천사는 5초만에 만들어집니다. 어떤 상황이든 딱 5초만 심호흡을 하면서 천사를 불러내면 됩니다.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그 후로는 천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됩니다.
누군가와 다툼이 생겼다고 칩시다. 딱 5초만 심호흡을 하면서 자기 안에 존재하는 천사를 불러내 보세요. 그런 다음, 천사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면 상황이 악화되거나 더 큰 일이 벌어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세상 일은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마치 신이 내 곁에서 염장을 지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인생에는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지요. 마음! 맞습니다. 마음 하나만큼은 언제 어디서든 내 뜻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존재한다는 게 어딥니까. 적극 활용하고 써먹어야 합니다. 비가 내리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비 오는 날을 천사의 눈으로 바라보는 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마음을 예쁘게 먹어야 할까요? 네! 당연하지요! 바로 그 손발 오그라드는 예쁜 마음이 인생을 순식간에 통째로 바꾸니까 말입니다. 말이 전과자 파산자이지, 그 시절의 삶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부모와 자식 가슴에 못 박은 걸 생각하면 자다가도 식은땀이 흐릅니다.
그렇게 처참했던 제 삶이 지금은 사방천지 눈이 부시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바뀌었습니다. 기적이라는 말조차 부족할 정도입니다. 이런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천사를 불러내는 정도는 얼마든지 기꺼이 해야겠지요.
딱 5초만 심호흡을 하고,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천사를 깨우기 바랍니다. 어쩌면 날개가 돋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