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지만 화를 내지 않는다

이러니 글을 쓰지

by 글장이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 입과할 때만 해도 온갖 간절한 말은 다 했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으니 도와달라 부터 시작해서, 필요할 때마다 업무 외적인 부분까지 조언을 구했었지요. 최선을 다해 응했습니다.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두 말 없이 도와드렸습니다. 그 사람, 책도 출간하고 공저도 냈습니다.


오늘, 어느 블로그에 보니 바로 그 사람이 책쓰기 강의를 한다고 공지되어 있더군요. 저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었습니다. 굳이 허락받을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 테지요.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이니까요. 저한테 있는 그대로 말하면 불편한 소리 들을 거라고 짐작했을 수도 있겠지요. 그것까지도 이해합니다.


그런데요. 블로그 공지를 보니, 저의 홍보용 이미지가 눈에 딱 들어오더군요. 그 위에 붉은 색으로 가위질까지 해 놓았고요. 당연히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홍보도 좋고 마케팅도 좋지만, 남의 자료에다 빨간 색 가위질까지 쳐 가면서 자기 수업을 자랑하는 것이 마땅한가 유감스러웠습니다.


종일 마음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저 블로그 공지를 보는 순간부터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부글부글 끓기도 하고, 뒷통수 맞은 것이 분하고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저한테 수업 들은 사람이 다른 곳에 가서 글쓰기 강의를 할 수도 있지요. 허나, 그렇게 되면 당연히 제 수업 내용이 하나라도 언급되지 않을까요? 본인이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몇 달씩 수업을 들었는데 어떻게 저의 수업 내용만 쏙 빼고 강의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이 배운 선생한테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상의하는 것이 기본 태도입니다. 지난 7년 동안 이런 일을 종종 겪었습니다. 밤잠 설쳐 가며 온 정성 다해 강의를 준비하고 자료를 만드는데, 참 허탈하고 힘 빠지는 경우입니다.


당장 전화를 걸어 뭐라고 한 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블로그 운영자한테도 심하게 말하려다가 그냥 점잖게 댓글 하나 달고 말았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화가 나는 원인은 외부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들이, 그 블로그 내용이, 뒷통수를 친 그 작자가, 이 모든 상황이 저를 화나게 만든 것이지요. 자, 이럴 때 제가 만약 화를 있는 그대로 낸다면, 저는 환경과 상황에 좌우되는 것입니다. 급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썩은 나무조각에 다름 아니지요.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외부 상황을 내 마음에 맞출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고, 애초에 생각이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도 있고, 근본적으로 나쁜 사람도 존재하게 마련이니까요. 그 모든 세상을 내 입맛에 맞추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한 가지뿐입니다. 이러한 상황과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결정하는 마음입니다. 네, 맞습니다. 오직 마음 하나! 이것만 내가 통제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난다"는 표현은 소극적입니다. 수동적 표현이지요. "화를 낸다"는 말은 적극적입니다. 내가 주인입니다. 능동적이며 주도적입니다. 화가 나고 안나고는 외부 상황이 결정합니다. 화를 내고 안내고는 내가 결정합니다. 저는 주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외부에서 아무리 나를 공격하고 못살게 굴어도 그런 상황이나 사건들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도록 그냥 지켜보지 않을 겁니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 자신이니까요. 선택하겠습니다. 화를 낼 것인가, 화를 내지 않을 것인가. 이왕이면 후자를 선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그들은 나보다 한참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다.


둘째, 그들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면서도 그것이 바람직한가 판단할 능력이나 여유가 없을 만큼 인생 고달픈 인간들이다.


셋째, 그들이 내 홍보용 이미지에 빨간색으로 가위질을 한다고 해서 실제로 나에게 어떤 타격도 줄 수 없음이 명백하다.


넷째, 남의 가슴에 못 박는 사람들은 언젠가 결국은 다른 경로를 통해 패가망신하게 되어 있다.


다섯째, 이 모든 내용을 떠나 그들을 진심 다해 응원해주자! 어쨌든 그들을 통해 글을 쓰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그 자체로 좋은 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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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오히려 저 블로그 공지를 보기 전보다 더 편안해졌습니다. 이러니 제가 글을 쓰지요. ^^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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