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괜찮아?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정해진 월급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이죠.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10시까지 일하는데, 저의 노력과 투자에 비해 받는 액수는 터무니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는 동안 제 머릿속은 항상 부족과 결핍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누구나 돈과 부에 대한 갈망 당연히 품고 사는 거라고 믿었지요.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눠 봐도 누구 하나 자신의 월급에 만족하는 사람 없었습니다. 그러니 저의 불만도 마땅하다고 생각한 겁니다.
경험도 없는 사업에 덜컥 손을 대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실패를 하고, 모든 걸 잃고 바닥까지 추락한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싶다는 작은 생각이 결국은 부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다가 급기야는 돈 욕심으로 번졌다는 사실을요.
등산할 때마다 입구에서 담배와 라이타를 꺼내 놓습니다. 요즘은 더 철저하게 주의를 주더군요. 맨 처음 국립공원 관리소에서 담배와 라이타를 수거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담배불은 일부러 불을 붙이려 해도 잘 붙지 않거든요. 고작 담배불 정도로 산불이 일어나지는 않을텐데 괜한 '쇼'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뉴스를 통해 도시를 집어삼킬 정도의 어마무시한 화마 소식을 접할 때마다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대부분이 등산객이 버린 담배 꽁초로부터 불길이 시작되었더군요. 그 작은 불씨 하나가 산과 들을 몽땅 태워버렸다니.
주변에는 모임이 많습니다. 다섯 명 미만의 소모임도 있고, 수십 명 모이는 큰 집단도 많습니다. 서로 협동하며 마음 맞춰 성장하는 모임이 있는가하면, 몇 번 모이지도 않았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임도 많습니다.
제법 잘나간다 싶었던 모임도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추곤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들리는 소문을 들어 보면 기가 막힙니다. 회원 중 두 명이 갈등을 일으켜서, 누군가 회비 몇 만 원을 가로채서, 모임 장소가 마땅찮아서,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서, 불참자가 많아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모임 자체가 사라질 만큼 납득이 될 만한 이유는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산에 올라갔다가 집채 만한 바위에 깔려 죽는 사람 없습니다. 대부분 작은 돌멩이나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지고 다칩니다. 서서히 낮아지는 온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저체온증에 걸리기도 합니다. 한 걸음 잘못 디뎌 길을 잃기도 하고요. 사고는 전부 '별 것 아닌 시작'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5분만 더 자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오늘 하루만 일기 쓰기 건너뛰어도 무슨 일 생기지 않습니다. 독서 며칠 빠트린다고 인생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글 쓰지 않아도 당장 망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험담을 한다고 해서 감옥 갈 일 없습니다. 투덜투덜 불평과 불만 갖는다고 해서 당장 실패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돌멩이들이 결국은 엄청난 화마의 시작이 되는 것이죠. 사고는 1억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만 원에서 일어납니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과속이나 불법이라기보다는 조금 빨리 가겠다는 운전자의 조급한 마음이 그 시작입니다.
자기계발 분야에 몸담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직시해야 할 것은 '무엇을 이룰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버릴 것인가'입니다. 꿈과 목표 거창하게 품는 것도 좋고, 열심히 살겠다 각오 다지는 것도 좋습니다. 허나, 자신이 갖고 있는 '별 것 아니라 여기는 악습'을 뿌리뽑지 않는 한,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를 낼 수가 없는 겁니다.
"시간 관리 전문가" 스무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요청받고 진행한 적 있습니다. 밤 9시 시작인데, 정시 참여자가 고작 네 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5분 지나니까 열 다섯 명 입장하더군요. 나머지 다섯 명은 한 시간 지나서 들어왔습니다.
강사를 우습게 여기는 마음, 강의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마음, 나 하나쯤 늦게 들어가도 된다는 생각, 늦을 수밖에 없는 나만의 이유는 정당하다는 생각, 지각해도 인생에 아무 일 안 생긴다는 생각, 정 기분 나쁘면 안 들으면 그만이라는 생각...... 저는 20분 전에 시스템 세팅해 놓고 음악까지 선곡해 틀고 옷 갈아입고 기다립니다. 자기들 필요에 의해 사람을 불러다 놓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지요.
시간 관리 전문가? 옘병하고, 뭘 관리하고 난리여.
정상이 아닌 것을 정상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다른 사람 말이나 행동 지적하지 말고, 자신만 돌아보면 됩니다. 이 정도는 괜찮다고 여기는 습관은 없는가. 나만의 룰과 원칙은 있는가. 틈새를 허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 모든 일상에 작은 돌멩이를 잔뜩 깔아두고 있지는 않은가.
벽돌 한 장에 건물이 무너집니다. 작은 먼지 하나 용납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살면, 인생은 금방 달라집니다. 사람이 어떻게 그리 깐깐하게 사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요. 네, 맞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 한 번 해 보겠다 작정하면 남다른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고요. 더럽고 치사해서 못해먹겠다 하면 그냥 지금처럼 살면 됩니다.
제가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달라진 삶을 누리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벅차기 때문입니다. 좋은 걸 보면 나누고 싶고 맛있는 걸 먹으면 알리고 싶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혀 다른 삶'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 헐뜯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왜 다른 사람 헐뜯느냐고 한 번 물어 보세요. 대답은 똑같을 겁니다. "내가 뭘?"
자신은 모릅니다. 절대로 모릅니다.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단점이 있고 어떤 부족함이 있는지. 왜 절대로 모를까요? 다른 사람 잘못만 지적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 말이나 행동은 기가 막히게 잘도 뽑아냅니다. 이래선 안 되고 저래선 안 되고. 돌아서면 자신의 말과 행동이 더 엉망인데도 말이죠.
멈추는 시간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과 험담과 그로 인해 자신의 속상한 마음만 계속 되새김질합니다. 내 말과 내 행동과 내 생각이 어떠한가 짚어야 하는데, 허구헌날 다른 사람 인생만 지적하고 있으니까 상대적으로 자신은 별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죠. 바로 이런 '작은 생각' 하나가 아무리 노력해도 인생 달라지지 않도록 꽁꽁 묶는 요소가 됩니다.
'돌멩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점점 더 힘들고 어려운 인생 만나게 될 것이고요. '돌멩이' 하나 귀하게 여기고 정성 쏟고 최선을 다하면 감히 생각지도 못한 벅찬 인생 만나게 될 겁니다. 털끝만큼도 예외를 두지 마세요. '이 정도'로 만족하지 마세요. 습관적인 불평 불만, 입에다 청테이프 딱 붙이세요! 내일부터 마구 달라질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