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하는 인생
작은 밥상 하나 없어서 바닥에 머리를 숙인 채 글을 썼습니다. 쓰는 과정 자체도 머리가 아픈데, 몸까지 불편하니까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면, 그때는 정말이지 악착같이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최신 노트북과 맥북, 각종 기능별 키보드를 장착하고, 아주 멋들어지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쓰는 시간이 신나고 행복합니다. 무엇 하나 불편함이 없습니다.
최신 장비를 다 갖추고 글을 쓸 수 있어서 좋긴 한데요. 뭔가 아쉽습니다. 마음 한 쪽이 허전합니다. 내 안에 잠재력이 100쯤 된다면, 예전에는 100을 다 쏟아부을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절반도 채 끄집어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체력 검정을 한 적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일 년에 두 번씩 체력을 측정했지요. 그 중에서도 100미터 달리기는 제가 아주 사활을 걸었는데요.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하게 지내면서도 은근히 서로를 견제했습니다. 그 친구도 저한테 지기 싫어했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희안하게도, 모든 과목 성적도 비슷했고 키도 비슷했고 몸무게도 비슷했거든요. 100미터 달리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친구를 이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달리기 연습을 했던 이유도 그 친구 하나 이기기 위한 것이 이유의 전부였지요. 체력 검정 며칠을 앞두고 밥만 먹으면 달리기 연습을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 회사에서 밤을 샌 적이 종종 있습니다. 프로젝트 마감 기한은 정해져 있고, 저는 높으신 분들한테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망을 크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조건 해낸다는 심정으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할 때마다 벽이 나타났습니다. 일하기 싫은 마음, 뜻이 맞지 않는 팀원, 상사의 무능력,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 무시와 모멸, 컴퓨터 만지는 실력의 부족, 매일 늦게 퇴근하는 저에 대한 가족의 불만......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고, 또 제대로 실력 발휘할 만한 분위기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럴수록 더 힘을 내고,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요. 누가, 어떤 상황이 나를 방해해도 나는 꼭 해내고야 말겠다 매일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프로젝트를 완성했을 때의 쾌감과 희열이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지요.
어떤 일에 도전할 때, 방해물은 늘 등장합니다. 세상 모든 영화에 빌런이 나타나듯 우리 인생에도 악당은 항상 출현하게 마련이지요. 어떤 사람은 방해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다른 사람은 그 방해물을 넘어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투덜거린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뭔가 조금만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도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는 것이지요. 당연히 나타날 악당이 등장한 것뿐인데, 마치 세상이 자신을 괴롭히기나 하는 것처럼 한숨을 푹푹 내쉽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세상은 이러한 방해물을 만들어내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 안에 깃들어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 신이 마련한 장치입니다. 술술 풀리면 인간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장애물이 있어야 극복이란 걸 하고, 악당이 있어야 힘을 키울 수 있고, 장벽이 있어야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방해물이 나타나지 않으면 창의력도 생기지 않는다는 명언입니다. 우리를 못살게 구는 모든 상황과 환경과 조건들이 결국은 우리를 위한 거라는 뜻이지요.
어떤 일에서 성과를 내려면 무엇이 됐든 방해물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 방해물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힘듦과 어려움 없다면 그 일을 하는 가치조차 느끼지 못할테지요.
사람과의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랑과 헌신을 배웁니다. 때로 나에게 친절하고 우호적으로 대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기도 합니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평소 건강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고 체력을 키우면서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주변이 시끄러울 때 집중력을 발휘하고, 일이 어려울 때 도전의식을 갖게 되며, 생각만큼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또 다른 방법을 궁리하게 됩니다. 모든 방해물은 새로운 방식과 도전과 의지를 불러일으킨다는 뜻입니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할 겁니다. 시작부터 벽에 부딪힙니다. 주제는 무엇으로 하고,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이며, 제목과 목차, 소재, 메시지, 문맥, 문법, 문장력, 퇴고, 투고, 계약, 출간, 판매까지. 무엇 하나 수월한 게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결실을 맺은 사람은 보람과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죠.
경험 많은 사람한테 질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사람은 '해냈기' 때문입니다. 고생 많이 한 사람한테 상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사람은 '겪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꽃길 걷는 사람이 무엇이 아쉽고 무엇이 궁금하고 부엇을 배우겠습니까. 가시밭길 걷는 사람은 매 순간 궁리하고 고민하고 공부하고 배우고 익히고 묻고 연구할 겁니다. 그래야 가시밭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늘 강조합니다. 꽃길 바라지 말라고요. 그거 사람 망치는 길입니다. 누구한테도 꽃길 같은 막말은 하면 안 됩니다. 인생에 저주를 퍼붓는 말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방해물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들고 성장하게 돕는 유일한 길입니다. 가시밭길을 기꺼이 품을 수 있을 때, 인생에 빛이 나는 것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