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연습하고 경험을 쌓는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는 누구에게나 닥칩니다. 이런 시기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삶이 나아지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는 따로 고민할 필요 없겠지요. 문제는 항상 고난과 역경입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책 많이 읽고 공부 열심히 했다고 해서, 많이 안다고 해서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인내할 줄 알아야 하며 끈기를 갖고 묵묵히 자기 일 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해서 극복이 가능할까 생각해 봅니다.
'끼워맞추게' 됩니다. 정답이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죠. 틀에 맞추는 건 위험합니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성향도 제각각이라 한 가지 방식으로 역경을 극복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물론, 명언이나 철학이 참고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생에 딱 맞아떨어지는 해답은 있을 수 없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어렵고 힘든 시간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기도 하고 다투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이 인간관계 경험을 누적시킵니다. 산에서 혼자 지낸 사람은 관계 형성이나 유지에 어려움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과의 경험이 쌓일수록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상처 덜 받게 마련입니다.
등산 자주 하는 사람은 보폭이나 호흡 적당하게 조절하는 법을 잘 압니다. 다양한 산을 여러 차례 오르면서 요령을 터득한 때문이지요. 함께 산을 오르던 사람이 발목을 삐긋하면 응급처치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산에 오른 경험이 많은 사람은 산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 '지식' 많은 것도 도움 되겠지만, 친구를 사귀고 산에 오른 실전 경험이 훨씬 도움 되지 않겠습니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공부와 배움이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헛된 지식이 되고 말겠지요.
일상에서 기꺼이 '어렵고 힘든 일'을 자처해야 합니다. 힘들어도 일찍 일어나야 하고, 바빠도 시간을 내 자기계발을 하고, 피곤하고 지쳐도 오늘 해야 할 일을 다하는 태도. 평소 이런 습관이 누적되면 언젠가 시련이 닥쳐도 잘 이겨낼 수 있을 테지요.
글쓰기 실력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향상되는 것이지,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저절로 나아지는 게 아닙니다. 실력을 쌓는 건 연습이지, 암기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
수많은 책과 강연에서 강조하는 내용 있겠지요. 경청하고 밑줄 긋고 달달 외웁니다. 막상 글을 써 보면, 조금 전에 외운 것도 적용하기 힘듭니다. 글 쓰는 건 다른 분야와 달라서, 직접 써 보지 않으면 단 하나의 이론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글쓰기 연습이나 훈련을 할 때는 반드시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합니다. 첫째, 공부입니다. 책 읽고 강의 들으며 기본을 익히는 것이죠. 둘째, 습작입니다. 뭐가 됐든 일단 써 봐야 합니다. 잘 쓰고 못 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만큼 써 봤느냐 하는 게 핵심이지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몰라서 쓰지 못하는 게 아니라, 써 보지 않아서 모르는 겁니다. 글쓰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이렇게도 써 보고 저렇게도 써 보는 것이죠. 글을 쓴 다음에 자신이 쓴 글을 읽어 보면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여기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책에 적혀 있는 글과 내가 쓴 글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비교해 보고, 또 강의를 들으면서 요령도 터득합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쓴 글을 고치고 수정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확인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글 잘 쓰는 재주 타고난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요. 허나, 그런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은 나한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세상을 만들어야지요.
충분한 경험을 한 사람에게는 별도의 지침이나 원칙이 필요 없습니다. 몸과 마음에 체득된 경험치가 다른 일을 할 때 자연스럽게 적용될 테니까요. 머리로만 아는 사람은, 시험은 잘 칠지 모르겠지만 인생도 잘 살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최고의 대학을 나오고 돈도 많고 권력도 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저 여의도 어딘가를 보면, 머리에 든 것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에게도 숙제 했냐고 물을 게 아니라 오늘은 어떤 경험을 했느냐고 묻는 것이 마땅합니다. 아울런, 부모인 내가 한 경험도 자세히 들려주어야 하고요. 이런 대화를 통해 삶에 대한 지혜와 통찰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것이 진짜 교육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잘한 일'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실수나 실패'에 관한 경험을 주고받는 것이 훨씬 유익합니다. 한 번 만에 성공한 일 갖고는 별 배울 게 없지요.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에서 깨닫는 바가 많습니다.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고, 부끄럽게 여길 필요도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주변에 필사하는 분 많은데요. 그 중에서 태도 엉망인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어 '좋은 글귀' 옮겨 적고 달달 외우면서 삶에 하나도 적용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책 많이 읽는다고 자랑삼아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책에도 독서량을 자랑하라고 적혀 있지 않거든요. 공부 따로 인생 따로입니다. 의미 없는 공부만 계속하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핵심은 언제나 연습이고 경험입니다. 책 보고 연애 공부만 10년 한 사람과 열 명의 이성을 만나고 헤어진 경험 가진 사람. 누가 더 연애에 대해 잘 알겠습니까. 실전에서 몸으로 익힌 사람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 독서나 공부가 필요 없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읽고 공부한 만큼 적용하고 써 먹자는 뜻입니다. 강의 듣고 책 읽었으면 한 줄이라도 써 봐야 합니다. 그래야 내 것이 됩니다. 글은 손으로 쓰는 것이지요. 그런데, 계속 머리만 쓰고 있으니 실력이 늘지 않을 수밖에요.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연습과 훈련의 양에 대해 큰소리 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책 한 권 써 놓고 글쓰기 통달한 사람처럼 말합니다. 고작 두 달 운동하고서 헬스 트레이너 하겠다고 떵떵거립니다. 어쩌다 책 몇 권 읽어 놓고 마치 독서가인 양 폼을 잡습니다. 저 위에서 '진짜'들이 보면 비웃지 않겠습니까.
입은 다물고 몸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겸손할 줄 알아야 합니다. '대장질'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합니다. 모 작가가 오픈채팅방에서 글쓰기 관련 강의를 진행하더군요. 제 수업 들은 사람입니다. 제 강의 내용과 자료 몽땅 들고 가서 도용하고 있습니다. 한 번 주의를 줬는데도 정신 못 차리고, 멀쩡한 표정으로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네요.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이 가장 부끄러운 일입니다. 연습하지 않는 삶이 가장 게으른 삶이지요. 경험 없는 인생이 가장 초라한 인생입니다. 잘 살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잘 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다양한 삶을 경험해 보는 겁니다. 다양한 삶이란, 성공과 실패와 도전과 좌절과 상처와 아픔과 극복과 인내가 어우러진 '경험' 그 자체입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연습과 경험을 하고 나면, 마음 속에 비로소 '여유'라는 게 생깁니다. 회사에 들어가서 첫 일 년 동안은 정신도 없고 뭐가 뭔지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사람도 일도 익숙해집니다.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여유는 왜 중요할까요? 마음 속에 여유가 생기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조급하고, 자기 먹고 살기에 급급한 사람은 남 돕지 못합니다. 내가 여유롭고 느긋해야 타인의 삶도 눈에 들어오는 법이지요. 연습과 경험의 누적은 인생 여유를 만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 돕기 시작하면, 이제는 내 삶에 얼마나 큰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저 열심히만 살던 인생이었는데,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 순간의 희열과 벅참은 이루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별 것 없다 여겼던 나의 삶이 환하게 빛나는 순간이지요.
공부합니다. 연습하고 노력합니다. 경험을 쌓아갑니다. 이왕이면 실수와 실패 더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토리텔링으로 구체화 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저의 지식과 연습과 노력과 경험을 전하고자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