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그리고 천천히
"매일 글을 써야 한다."
첫 번째 책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다 백 번은 적은 것 같다. 이 책은 2016년 2월에 출간됐다. 2년 후,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이 출간되었는데, 여기에도 비슷한 내용 있었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이은대가 말할 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데, 팀 페리스가 말하니 형광펜으로 긋고 난리다.
영향력이다. 힘이다. 같은 말이라도 영향력 큰 사람이 해야 먹힌다. 전파력도 세다. 한 마디를 해도 효과가 있다. 책이든 유튜브든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좋은 글이라도 '힘 없는 사람'이 하면 대중에게 닿기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선택해야 한다. 영향력을 키우든가. 주변 사람에게라도 정성껏 전하든가. 혼자 산에 들어가 조용히 살고 싶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생각을 세상과 나누어야 한다. 소통, 공감, 커뮤니케이션, 성장, 발전, 나눔 등 모두가 같은 맥락의 단어들이다.
영향력을 키우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인 도구가 SNS다. 지식, 정보, 경험, 노하우 등을 해당 플랫폼 특성에 맞게 꾸준히 공유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SNS에 와서 뭔가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도록. 목 마를 때 우물 찾듯이, 필요할 때마다 내 SNS를 찾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영향력이 만들어진다.
책을 출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제를 정하고, 그에 대한 작가 나름의 생각이나 경험 또는 지식 따위를 담으면 독자를 갖게 된다. '독자'가 '팬'이 되면 작가에게는 강력한 힘이 생긴다. 작가는 독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하며, 자신의 글을 읽거나 기다려주는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 가져야 마땅하다.
강연이나 세미나도 영향력을 갖는 주요한 도구가 된다. 내가 전하는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나의 메시지를 통해 변화와 성장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팬이 될 것이다. 시대에 맞는, 실용적인, 그러면서도 매력 있는 메시지를 창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다.
당장 영향력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주변 사람에게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면 된다. 처음부터 수백 명 팬을 만들겠다고 욕심부릴 필요 없다. 영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세계적인 거장이나 명사들도 시작은 초라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되어 있더란 말에 혹하지 말라. 허황된 꿈이 인생을 망치는 법이다.
오늘 SNS에 글 한 편 올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섯 명의 청중 앞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연습부터 하면 된다. 한 명의 고객 뒤에 250명이 감춰져 있다고 하지 않는가. 정성, 또 정성이다.
수천 명 움직일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당장 그럴 수 없다 하여 실망할 필요 없다. 곁에 있는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면 많은 사람 있어 봐야 뭐하겠는가.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도움 주겠다는 마음으로 살펴야 영향력도 쌓아갈 수 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2016년 1월 4일에 블로그 처음 시작했다. 같은 해 2월에 첫 책을 출간했다. 당시 내 곁에는 가족 외에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인력시장에서 만난 인연들 뿐. 영향력 관점에서 봤을 때 "무"에서 시작한 것이나 다름 없다.
만약 내가 당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 가졌거나, 빨리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심을 부렸거나, 성공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시작했다면 결코 지금에 이를 수 없었을 터다. 모든 걸 잃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 그래서 오히려 느긋할 수 있었다. 한 사람씩 시작하기로 마음먹었고, 매일 한 편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겠다는 작정으로 출발했다.
8년째다. 개인저서 일곱 권 출간했고 작가 546명 배출했다. 매일 블로그를 찾아오는 이웃들이 생겼고, 강의만 했다 하면 앞자리를 채워주는 찐팬도 많아졌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들에 비하면 아직 십분이 일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 이 삶에 지극히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책 한 권 내는 데 얼마나 걸려요?"
외부 특강 때마다 빠짐 없이 듣는 질문이다. 이미 급하다. 글쓰기 가치, 책쓰기 의미, 독자 뭐 이런 생각은 아예 없다. 그저 자기 이름으로 책 한 권 내는 것에 목이 마를 뿐. 딱 십 년 전 내 모습이다.
본질을 잡아야 한다. 왜 쓰려고 하는가? 어떤 사람을 어떻게 도우려 하는가? 내가 가진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것이 다른 사람과 세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깊이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게 써도 실제로 도움 줄 수 있는 독자 몇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뿐만 아니다. 대부분 일에 조급하다. 빨리! 빨리! 빨리! 일하는데 옆에서 누가 빨리 하라고 재촉하면 정신이 사나워진다. 마찬가지다. 어떤 일을 하든 본질부터 알고, 순서를 확인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과 욕심, 그리고 성과에 연연하는 습성은 결코 성공으로 이어질 수 없다. 인생 다 날리고 깨달은 진리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절대로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영향력의 시대다. 알게 모르게 누구나 주변 사람한테 영향 미치며 살아간다. 이왕이면 선한 영향이길. 그래서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열 명에게 선한 영향을 전할 수 있다면. 스무 명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감사하고 감동해야 할 일 아니겠는가.
누가 나 보고 그러더라. 8년째 블로그 매일 하면서 하루 방문자가 300명도 안 되는데 굳이 계속하는 이유가 뭐냐고. 되묻고 싶었다. 대체 어딜 가서 300명 독자를 만날 수 있는가. 그것도 매일. '파워블로거'라는 말이 사라지긴 했지만, 난 수천 명 아니라도 아무 상관 없다. 세상에 300명이라니! 당장 눈앞에 300명이 앉아서 내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가정해 보라.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큰 꿈 꾸는 거야 나쁠 게 없겠지만, 찾아오는 사람은 챙기지도 않고 자꾸만 더 많은 이들이 와주기만 바라면 블로그 힘들어서 못 한다. SNS의 본질은 '좋아요' 숫자나 팔로워 수가 아니라 소통이다. "단 한 명이라도!" 이 말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기꺼운 마음으로 지속할 수 있다. 하루 300명도 오지 않는다는 내 블로그로 나는, "자이언트"를 만들었다.
영향력이든 마케팅이든 브랜딩이든, 뭐가 됐든 성공의 기본은 "노력"과 "시간"이다. 빠르고 쉬운 방법 있다고 많이들 주장하는데, 적어도 그들보다는 내 삶이 훨씬 크고 단단한 성장 이루었다. 확신한다. 매일 꾸준히 정성을 다하는 것만이 흔들리지 않는 성장과 성공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정답은 없다. 모든 것은 개인의 선택일 뿐. 단시간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헤맬 것인가. 아니면, 오늘 내게 주어진 소명 다 하면서 차근차근 본질 쥐고 성실하게 나아갈 것인가. 어떤 책이나 강연에도 "빨리 하라!"는 말은 없는데, 사람들은 자꾸만 "빨리" 하려고 한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