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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때 어디를 보고 있습니까

전방 주시

by 글장이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고 차를 몰기 시작한다고 상상해 봅시다. 좌석 주변에서 들리는 미세한 소음까지 들릴 정도로, 생생하게 상상해야 합니다. 손끝에는 핸들을 잡은 느낌이 전해오고, 발은 엑셀러레이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등은 좌석 뒤에 딱 밀착해 놓았고 허리는 곧추세우고 있습니다. 약간 긴장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 이제 머릿속으로 운전하는 상상을 생생하게 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 한 가지 하겠습니다.


"당신은 어디를 보고 있습니까?"


옆을 보나요? 뒤를 보나요? 눈을 감고 있나요? 저 멀리 아름다운 풍경을 봅니까? 옆 차선을 빠르게 지나가는 다른 자동차를 보고 있습니까? 아니죠. 이런 바보 같은 운전자는 없을 겁니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항상 "정면"을 봅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 P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직원 중 한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힘들다고 하네요. 원래부터 신경이 좀 예민한 편인데, 자신을 가지고 노는 듯한 그 직원 때문에 속상하고 화가 나서 일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라 합니다.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을 팍 주어야 합니다. 엑셀러레이터를 꽈악 밟으며 속도를 올려야 합니다. 자칫하면 사고가 날 우려가 있지요. 옆을 보지 마세요. 뒤돌아 보지도 마세요. 눈 감으면 큰일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전방만 주시하세요!


자동차를 운전할 때 앞만 바라보듯이, 인생을 운전할 때도 내 앞에 펼쳐진 길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옆 차선에서 질주하는 차들에 신경 빼앗기지 말고, 뒤에서 빵빵거리는 소리도 신경 쓰지 말고, 눈을 감거나 피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정면을 바라보고, 내가 가야 할 길에만 집중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집중하고 몰입해도 원하는 결과를 이루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입니다. 이런 와중에, 주변 쓸데없는 일들 다 신경 쓰면서 살아간다면 꿈과 목표 이루기 힘들겠지요. 사람은 오감으로 살아갑니다. 그 중에서도 시각과 청각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하지요. 보는 것과 듣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어린 아기를 안고 길을 갈 때, 험한 광경이 갑자기 나오면 얼른 아이 눈을 가립니다. 거북한 소음이 들리면 아이 귀를 탁 막아주지요. 왜 그럴까요? 아이가 좋은 것만 보게 하려고, 좋은 소리만 듣게 하려고 그러는 거지요.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소리만 듣고 좋은 생각만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나쁜 것을 하나도 보고 듣지 않으며 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노력은 기울이는 게 마땅하겠지요. 나쁜 걸 보면 고개를 돌려야 하고 싫은 소리가 들리면 귀를 막을 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얼른 생각을 바꿔야 하고요.


일상 모든 순간에 이러한 노력을 조금씩만 기울여도 삶이 좋은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인생 좋아진다는데 이 정도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루를 보내면서,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생각에 힘없이 끌려가면, 인생에도 계속 부정적인 일들이 펼쳐집니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좋은 일들이 일어나지요.


"아이고 죽겠다"하면, 죽을 만큼 힘든 일을 끌어당기는 겁니다. "오늘도 화이팅!"하면, 활력과 기운이 샘솟지요. "짜증나서 미치겠다"하면, 짜증나고 미칠 일들만 몰려옵니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생각과 말의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이 얼마나 크게 바뀌는가 한 번만 경험해 보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이었나! 이렇게 확실한 것이었나! 이렇게 대단한 것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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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 많이 하고 많이 웃으면 좋은 일 많이 생깁니다. 생각이, 감정이, 기분이, 인생을 만듭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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