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익히는 시간
글 쓰기가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한 번도 배운 적 없고, 글을 많이 써 본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감옥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탓에 누구 하나 물어 볼 사람조차 없었지요. 그저 혼자서 책 읽고 글 쓰고 연구하고 다시 쓰고, 그렇게 반복하며 오랜 시간 많은 양의 글을 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강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강의를 듣고 좋다고 말하는 사람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무대에 서서 무조건 말 많이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지요. 구성을 갖춰야 했고, 강약 리듬을 타야 했으며,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과 유머와 스토리텔링까지 공부해야 했습니다.
저는 지금 집필과 강연으로 먹고 삽니다. 제 업이란 뜻입니다. 글 쓰는 것도 어려웠고 강의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었기 때문에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시작부터 글도 제법 쉽게 쓰고 강의도 만만하게 했더라면, 아마 지금까지도 그 처음 실력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책 많이 읽었습니다. 제가 읽은 어떤 책에서도 "선천적으로 잘해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능력과 재능 타고난 덕분에 인생 술술 풀렸다는 말도 들은 적 없습니다. 에세이든 자기계발서든 소설이든, 등장인물들은 항상 시련과 고난를 극복하며 현재에 이르렀지요. 그들은 이겨내고 성장했으며, 사람들은 바로 그 극복이라는 요소에 빠져드는 겁니다.
어떤 일에 도전하는데, 그 일을 시작부터 잘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물론, 약간의 재미는 남다를 수 있겠지만 '별 것 아니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흥미 잃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참 신기하지요. 매사에 어렵다 힘들다 불평하면서도, 막상 쉽고 만만한 일 하게 되면 별로라 여깁니다.
인간의 유전자에는 스토리텔링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목표가 있고, 목표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으며, 그 방해물들을 "간신히" 돌파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 앞에 닥치는 모든 고난과 역경은 성장과 발전을 극대화 하여 행복과 기쁨 느끼도록 하겠다는 신의 설계라 할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 때는 배움에 대한 욕구를 갖게 됩니다. 배움을 향한 갈망은 공부로 이어집니다. 공부는 사람을 알게 하고 깨닫게 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렇게 알게 된 내용을 다시 도전에 적용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조금씩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능숙할 정도가 되면, 또 다른 새로운 일에 도전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힘들고 어렵다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공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배우고 익히고 연습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술술 잘 풀리는 일을 하게 되면 아무것도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겁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배욱 익히지 못하고, 그런 시간이 지속되면 '무지'에 빠져들고 말지요.
무지한 사람과는 대화조차 통하지 않습니다. 뭘 잘 모르기 때문에 답답하고요. 자신이 아는 것만 고집하기 때문에 소통 자체가 불가합니다. 무지한 사람들의 치명적인 약점은, 그들 스스로 무지하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공부할 리 만무하지요. 세상과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부목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될 겁니다.
힘들어야 배울 수 있습니다. 어려워야 공부할 수 있습니다. 경험 부족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데 당연히 어렵고 힘들겠지요. 불평과 불만이 그 일을 하는 데 있어 아무런 도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글 쓰기가 힘들다 어렵다 불평하는 사람 많습니다.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 드릴까요? 글 쓰기가 힘들다 어렵다 불평하는 사람 중 상당 수가 "쓰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와우! TV에 나올 일이지요. 안 쓰면서 뭐가 힘들다는 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힘들다 어렵다" 불평하지 않습니다. 이미 "하고 있기" 때문에, 극복하고 이겨내고 해내는 데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노는 사람이 말이 많지요. 땀 흘리는 사람은 잡생각도 하지 않고 투덜거리지도 않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렵다면, 배우고 공부할 기회라고 여겨야 합니다. 계속 같은 방식으로만 하려고 들지 말고, 배우고 익혀서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고 시도해 봐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실력도 늘고 노하우도 생기는 법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하면서 배워야" 하고, "배우면서 해야" 합니다. 둘 다 동시에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또한 인간의 타고난 성능이지요. 걸음마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책으로 배운 후에 걷는 게 아니라, 다 걷고 난 후에 피드백 받는 게 아니라, 걸으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걷습니다. 일하는 자체가 공부가 되어야 하고, 글 쓰는 행위 속에서 익혀야 하며, 살아가는 내내 깨달아야 합니다.
글쓰기 수업 열심히 듣고, 글은 자기 마음 대로 쓰는 사람 종종 있는데요. 배움과 삶이 따로 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문장에 밑줄은 열심히 그어 놓고, 돌아서서 불평 불만 쏟아내는 꼴이죠. 공부와 일상이 하나로 움직여야 성장과 발전 이뤄낼 수 있습니다. 그 속도도 빠르고요.
세상은 발전하고 갈수록 복잡해질 겁니다.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공부입니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사색도 해야 합니다. 자기 중심이 딱 잡혀 있는 사람은 세상이나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든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