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는 습관 줄이기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어쩌나. 군에 가서 몸이라도 상하면 어쩌나. 회사에 취직을 못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어쩌나. 사업에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감옥에 가게 되면, 파산을 하게 되면, 인생을 망가뜨리게 되면, 다시 일어서지 못하면......
걱정한 대로 벌어진 일도 있고, 걱정과는 전혀 반대로 일이 잘 풀린 적도 많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제가 했던 걱정들이 '도움'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일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을 때는, 미리부터 걱정을 앞당겨 하는 바람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 셈이고요. 걱정과 달리 일이 잘 풀렸을 때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시간을 날려버린 셈입니다.
제 인생 절반은 걱정이었습니다. 술, 담배, 도박보다 더 해로운 것이 걱정입니다. 시간과 건강과 희망과 노력과 삶에 대한 애착까지 모두 날려버리기 때문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습관적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은 걱정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일어난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어날 일, 일어날지도 모를 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 결과를 가지고 노심초사하는 겁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을 가지고 걱정을 하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요!
걱정도 감정입니다.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말입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느라 에너지를 소비하니까, 정작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겁니다. 주어진 일을 제대로 못하니까 걱정하던 일이 결국 생기고야 말지요. 그럼 또 더 나쁜 상황이 펼쳐질 것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됩니다.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걱정을 전혀 하지 않을 방법은 없겠지요. 사람이니까, 감정의 동물이니까, 염려하고 근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삶을 망치는 감정이라면 조금은 지혜롭게 다룰 필요가 있을 겁니다. 삶의 절반을 걱정으로 날려버린 제가, 지금은 종일 웃으며 살아갑니다. 나름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첫째, 지금 내가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습니다. 옆에 다른 사람이 걱정하고 있으면 왜 그리 걱정을 하느냐고 위로해주면서, 정작 본인이 걱정할 때는 알아차리지도 못합니다. 자기 마음과 감정 상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 정확히 무엇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지 실체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걱정의 대부분 특성은 막연하다는 데 있습니다. 정확히 무엇에 대한 걱정인지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이를 꺼내 적어 봐야 합니다. 실체를 알아야 해결을 하든지 말든지 할 게 아니겠습니까.
셋째,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비가 내릴까 봐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늘에서 비 내리는 걸 내가 어찌하겠습니까.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야말로 세상 쓸데없는 시간 낭비입니다. 통제할 수 있다면 방법을 강구해 최선을 다하고,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넷째,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봅니다. 제가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요. '최악의 상황'이 실제로 최악인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힘들고 아프지요.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내가 살아 버티는 한, 인생을 통째로 뿌리뽑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그려 보고, 한 번 버텨 보겠다 작심하면 한결 힘이 납니다.
다섯째, 걱정과 반대 되는 좋은 생각도 걱정만큼 해야 마땅합니다. 동전의 양면이죠.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앞이 있으면 뒤가 있고,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습니다. 세상과 자연의 법칙입니다. 걱정이 있으면 희망도 있어야 합니다. 걱정을 할 거면, 걱정한 시간만큼 희망적인 생각도 함께 해야 합니다. 실컷 걱정하고, 실컷 희망 품고. 둘 다 반반 나눠야 걱정도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이죠.
다시 말씀드립니다. 제 인생 절반은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걱정해서 일이 풀리거나 좋아진 경우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수십 년 살면서 아니다 싶은 일 있으면 딱 접어야 옳지 않겠습니까? 틀림없이 아닌데, 그걸 질질 끌고 다닐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걱정 끊어내기가 참 쉽지 않지요. 습관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이 습관만 고칠 수 있으면 한결 가볍고 평온한 인생 누릴 수가 있습니다. 위 다섯 가지 방법으로 연습하고 훈련하면, 누구나 걱정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걱정 줄여서 인생 좋아졌습니다. 걱정을 없애는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단연코 글쓰기와 독서였습니다. 글 쓰면서 알았지요. 제가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요. 책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걱정하는 시간에 차라리 일을 한다는 사실을요.
한 달 평균 25회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모니터에 등장하는 수많은 수강생들. 그 표정이 어둡고 우울할 때가 많습니다. 안타깝고 안쓰럽지요. 다들 마음 속에 하나이상 근심을 품고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말이죠. 자기 표정 어둡다는 걸 제가 말해야만 깨닫습니다. 그러니, 인생이 얼마나 힘들고 무겁겠습니까.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걱정만 줄여도, 걱정하는 습관만 줄여도, 지금보다는 훨씬 살 맛이 날 겁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별 일 다 겪었을 겁니다. 그래도 잘 살아냈고, 지금 여기에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무슨 일이 닥쳐도 결국은 다 이겨내고 버틸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주어진 오늘에만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