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잘 살아왔다, 잘 살고 있다,
가슴 벅찬 인생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게 남았을 때, 아무래도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 갖게 됩니다. 굳이 갱년기 같은 말 쓰지 않고라도,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삶을 초라하게 느끼는 순간이 있지요. 참 열심히 살았는데, 마음이 텅 빈 것 같을 때......
이런 시간이 힘든 이유는, 주변 사람의 위로나 격려조차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샛말로 '땅굴 판다'고 합니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급기야 우울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어느 날 돌아보니 모든 걸 잃고 빈털털이로 주저앉아 있었지요. 세상이 차갑게 느껴졌고, 사람이 싫어서 혼자 집에 콕 박혀 지내기도 했습니다. 아직 남은 날이 많아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제 삶이 쓰레기 같다는 생각에서 가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뀐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그것은 오직 한 가지 결실 덕분이었지요.
"나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나에게도 '존재 가치'라는 것이 있다!"
책을 출간한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제 인생 이야기를 적은 것 뿐인데, 어쩌면 사람들이 내 인생을 놓고 험담이나 손가락질을 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조마조마했는데,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책 읽고 힘 얻었다는 사람도 있고, 제 삶을 응원해주는 독자도 있고, 자기도 글을 한 번 써 보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이도 많았습니다. 인생 놓고 생각하면 A4용지 90장 쓰는 거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 아무것도 아닌 일로 저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겁니다.
소중하지 않은 인생 없다, 가치 없는 사람 없다, 누구나 존중과 사랑 받을 자격 충분하다, 이런 말 자주 읽고 듣습니다. 하지만 읽고 들을 때 뿐입니다. 돌아서면 여전히 허탈하고 기운 빠지지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증명"입니다.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명확하고 확실합니다.
살아온 이야기 쓰려고 하니까 별 것 없다 싶지요? 결코 아닙니다. 저는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중독자, 막노동꾼 이야기 썼습니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저한테 '스토리 있는 인생'이라고 말하지만, 책 출간 직전까지만 해도 주변 모든 사람이 '너 같은 사람 이야기를 누가 읽느냐'고 했거든요. 심지어 가족까지도요.
아이 키우는 얘기 쓴다고 하면, 애 안 키워본 사람 어딨냐며 코웃음 칩니다. 그러다가 책 나오고 강의하면 '육아법' 궁금하다며 줄지어 찾습니다.
직장 얘기 책으로 낸다고 하면, 평범한 얘기를 누가 읽겠냐고 비웃습니다. 그러다가 책 나오고 강의하면 '슬기로운 직장생활' 배우고 익히고 질문하기 바쁩니다.
책만 쓰면 인생 역전할 수 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광고하는 사람들 전부 다 모아놓고 혼을 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무리 돈벌이에 눈이 멀었다 해도, 거짓말이나 과장 또는 허풍으로 사람 꼬시면 안 되지요. 이런 걸 사기라고 부릅니다. 제가 사기는 잘 알거든요.
그럼 저는 지금 무얼 말하고 있는 걸까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 봤기 때문에 지금 힘든 사람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이언트에 오지 않아도 좋으니까, 꼭 자기 인생 이야기를 글로 써서 책 출간하시길 권합니다.
베스트셀러, 팔리는 책, 인생 역전, 돈이 되는 책쓰기...... 이런 말에 현혹되지 말고, 진짜 자기 이야기를 쓰면 좋겠습니다.
제가 강의 시간에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쓰는 책은 딱 나 같은 독자가 읽는다!"
그렇습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 나와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 나와 비슷한 인생, 그래서 내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것이지요.
돈도 안 되는 책을 왜 쓰느냐?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 아니냐? 뭐 이런 말 하는 사람 종종 있는데요.
그런 당신은 그 동안 얼마나 돈 되는 일 하면서 살았습니까? 얼마나 현실적으로 살았습니까? 현실적으로 살아서 지금 그렇게 잘 살고 있습니까?
무슨 일을 하든 본질을 잡아야 합니다. 글 쓰고 책 출간하는 일의 본질은 돈이 아닙니다. 나의 이야기로 타인을 돕는 것이지요. 웃을 일도 아니고 허투루 여길 일도 아닙니다. 대단히 중요한 핵심입니다. 바로 그 본질에 집중할 때, 돈도 명예도 사람도 뒤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무슨 근거로 그리 말하느냐고요? 제 인생이 근거입니다. 제 삶이 증명입니다.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중독자, 막노동꾼. 아무리 좋은 말도 둘러치고 메쳐도, 저 같은 사람은 절대 살아갈 수가 없는 세상이지요.
루저의 삶을 썼습니다. 책을 내는 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고요. 노부모님과 아내와 어린 아들. 세상이 가족한테 손가락질 할까 봐 저, 눈물 삼키며 출간했습니다. 독자들은 저를 욕하지도 않았고, 흉보지도 않았고, 불쌍하게 보지도 않았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들은,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지요. 돈이 아니라 본질을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술과 요령이 필요합니다. 물론, 혼자 힘으로 노력해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전문 경험자의 강의를 들으며 도움 받는 것도 권할 만하고요.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굳이 책 쓰라고 권할 필요 없겠지요. 그러나, 참 열심히 살아왔는데 인생 왜 이러나 싶은 생각 드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바랍니다.
책 쓴다고 해서 무조건 인생 역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기 삶을 가치 있게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잘했다! 수고했다! 괜찮다! 멋지다!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 거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