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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Aug 22. 2023

평범한 사람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제가 운영하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서는 책을 출간할 때마다 해당 작가의 이야기를 나누는 "초대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 엄청난 성과를 낸 사람도 아닙니다. 나와 비슷한, 우리의 이웃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그런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들을 만한 강연 내용이 뭐가 있겠나 싶지만, 막상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세상 어떤 명연설가의 강연보다 더 감동적이고 배울 점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76세 어르신까지. 대학 교수, 박사, 사업가, 전업주부, 학생, 직장인, 운동선수, 자영업자, 디자이너 등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는 그야말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특별하지 않은' 이들이죠. 그런데, 그들의 강의를 듣다 보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이야기를 만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범한 사람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그 동안 별 것 없다 여겼던 자신의 삶이 실제로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의미와 가치를 지녔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그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로 전환하여 다른 사람들 인생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평범한 사람이 글을 쓰면 여러 가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첫째, 자신의 삶이 그 자체로 스토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고요. 둘째, 아무리 엉망인 삶이라 하더라도 그 속에 깨달음이 있고 배울 점 많았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셋째, 지난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다 보면, 지금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아내야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하게 됩니다. 넷째, 자기 인생으로 타인을 도울 때에야말로 삶의 진정한 희열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다섯째, 작가와 강연가로서 자기 삶에 품격을 더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성과가 확실히 펼쳐지기 때문에, 까짓 돈벌이 정도로는 글쓰기/책쓰기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는 것이죠. 왜 사람들은 자꾸만 '돈 되는 글쓰기'를 강조하고 광고하는 걸까요? 돈 버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글 쓰는 법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방법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잘 모르니까, 그냥 남들이 맞다고 하는 걸 생각 없이 밀어붙이는 것이죠.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기회가 있으면 가르쳐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무지한 광고와 홍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내 수준에서 정성을 다해 한 편의 글을 쓰고, 그 글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진지하게 짚어 본 후, 자신의 이야기로 다른 사람들 인생에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는 것이죠. 이것이 글 쓰는 사람의 존재 목적이자 소명입니다. 이렇게 살면 돈은 알아서 들어옵니다.


글쓰기의 기역도 몰랐습니다. 제가 작가가 된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한다는 건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멀리 보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내 앞에 닥친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래가 없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습니다. 심지어 가족한테서도 말이죠.


이제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책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일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이 훨씬 의미와 가치 있으며, 그것이야말로 삶을 대하는 진정한 태도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저는 평범보다 더 못한, 그야말로 최악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중독자, 막노동꾼. 수식어도 화려하지요. 그랬던 제가 지금 작가와 강연가로 더할 나위 없는 인생 누리고 있는 이유는 모두 "매일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매일 삶을 돌아봅니다. 매일 기적 같습니다. 이토록 만족스럽고 감사한 인생을 살고 있으니, 다른 평범한 이들에게도 쓰는 삶의 기쁨과 행복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창립하고 운영하는 이유입니다.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매일 글 쓰는 습관을 만들고, 또 그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삶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까요?


첫째, 자신이 쓰는 사람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시간 나면 쓸 거야" 이런 말 이제 좀 그만 하고, 당장 오늘부터 쓰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하겠다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둘째, 대단한 글을 쓰려 하지 말고 "나만 쓸 수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어렵게 느낄 것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적고 관련된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기록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세상 하나뿐인 글을 쓸 수가 있는 것이죠.


셋째, 평가하고 점수 매기려는 습성을 없애야 합니다. 초보 작가일수록 자꾸만 자기 글을 평가하는 습성이 있는데요. 평가는 선생님이 하는 겁니다. 채점은 전문가가 하는 것이죠. 우리는 그저 쓰는 사람입니다. 글만 쓰면 됩니다. 자꾸 다른 거 하려 들지 말고, 소박한 마음으로 그냥 글만 쓰면 좋겠습니다.


넷째, 생각보다 행동을 많이 해야 합니다.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보다, 못 쓰더라도 많이 쓰는 행위가 훨씬 중요합니다. 고민하는 것은 작가 코스프레입니다. 초보 작가가 고민할 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모르니까 초보 작가인데요. 자꾸만 뭘 좀 안다는 듯 착각하지 말고, 그냥 마음 비우고 쓰면 좋겠습니다.


다섯째, 자기 연민을 버려야 합니다. 특히, 하루 이틀 글을 쓰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너무 당당하게 하는 사람 많습니다. 내가 내 손으로 내 글 쓰는데, 어쩔 수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하루 한 편 글 쓰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 무슨 인생과 행복을 말한단 말입니까. 다부지게 마음 먹고 매일 써야 합니다. 글은 잘 쓰는 것보다 매일 쓰는 게 백만 배 중요합니다.


위 다섯 가지 방식으로 매일 꾸준히 글을 쓰면, 글쓰기 실력도 향상될 것이고 자기 이름으로 책도 내게 될 겁니다. 생각은 깊어지고, 다르게 보는 눈도 생기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식하게 될 겁니다. 한 마디로 일상의 밀도가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살 맛이 난다는 얘기지요.


단순히 책 한 권 출간해서 작가가 되고, 그래서 유명해지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 참으로 유치하고 차원 낮은 간장 종지 생각입니다. 내가 쓰는 한 편의 글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될 독자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 번 더 정성을 쏟게 되고, 한 번 더 고쳐 쓰게 되고, 한 번 더 들여다 보게 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글을 쓰면서 동시에 남도 도울 수 있는, 한 계단 높은 생각을 글을 써야 합니다.


청춘이 글을 쓰면 앞으로의 삶이 좋아집니다. 노후에 글을 쓰면 지난 삶에 가치가 더해집니다. 인생 중반에 글을 쓰면요? 당연히 둘 다 좋아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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