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시작한 글쓰기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가치와 소명
모든 '행위'를 돈과 연관 짓는 세상인 것 같아 안쓰럽고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모든 행위가 돈과 연결되지도 않고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돈을 향해서만 나아가는 인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도 돈 좋아합니다. 꽤 많은 돈을 벌어 보기도 했고, 거지꼴로 살아 보기도 했으며, 다시 재기해서 풍요로운 인생 누리고 있기도 합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있으면 많은 부분에서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굳이 선택하자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겠지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어디를 향해 가는가 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포기, 좌절, 절망 등 패배를 일컫는 모든 단어들은 인생의 방향성을 잃었을 때 등장합니다.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가치와 소명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고요. 그 일을 통해 세상과 타인에게 도움을 준다는 소명 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가치와 소명이 더해지면, 비로소 인생 방향이 결정됩니다. 가치와 소명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여 작가가 되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가치이자 소명이 되는 겁니다.
"용기에 관한 글을 써서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기 위해 글을 쓴다. 많은 이들이 내 글을 읽고 비탄과 슬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이 '나'라는 존재가 살아가는 목적이다!"
위와 같은 가치와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은 '억지로' 쓰지 않습니다. '힘들게' 쓰지도 않습니다. 기꺼운 마음으로 열정 가득 품고 글을 쓸 겁니다.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더더욱 없을 테지요. 단순히 책을 출간하고 작가가 되어 똥폼 잡고 돈 벌겠다는 목적을 가진 사람과 비교하면, 가치관과 행복지수도 크게 차이 날 겁니다.
돈 때문에 글을 쓰면 분명히 중도에 포기하게 될 겁니다. 돈을 많이 벌면 금새 다른 곳에 눈을 돌릴 게 뻔하고요. 돈을 적게 벌면 돈도 안 되는 일이라며 때려치우겠지요. 어떤 일이든 돈이 목적이 되면, 돈 자체는 많이 벌 수 있을지 몰라도 삶은 황폐해집니다. 뉴스를 통해 "돈 많은 사람이 망가지는 모습" 수도 없이 보지 않습니까. 정신이 공허한데 돈만 많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겁니다.
특히 글쓰기와 같은 내면을 드러내는 행위인 경우, 물질적인 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가짜'를 생산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독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더 자극적인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됩니다. 거짓과 가식과 위선과 허풍과 과장으로 뒤덮힌 글을 쓰고 말겠지요.
제가 만약 돈을 목적으로 글을 썼더라면, 아마도 일찌감치 펜을 놓았을 겁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돈은 많이 벌어도 적게 벌어도 무조건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게다가, 매일 '글쓰기'가 아니라 매일 '노동'을 했을 게 뻔합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쓰지 못하고 돈 벌어야 한다는 강박과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글을 써겠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내 경험과 느낌과 생각을 자유롭게 펼쳐낼 때입니다. 돈을 목적으로 글을 쓰면, 오직 사람들 입맛에 맞는 글만 써야 하니 그런 기쁨이나 희열은 아예 느낄 수가 없을 겁니다. 전혀 즐겁지 않은 마음으로 글을 쓰면, 그 글을 읽는 독자들도 전혀 행복하지 않겠지요. 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에게 글 쓰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것이 제 인생 가치이자 저의 소명입니다. 그러니까, 책이 좀 안 팔려도 스트레스 전혀 받지 않고요. 무료특강 신청자가 적어도 하나도 걱정하지 않는 겁니다. 저한테 중요한 사람은 제 책을 읽는 사람이고, 제 강의를 듣는 사람입니다. 그들에게 가치와 소명을 전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좋겠지요. 허나, 타인의 선택을 내 마음 대로 조종할 수는 없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자들'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저를 선택한 이들'에게 소홀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 한 명의 독자, 단 한 사람의 수강생에게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눠줍니다. 이 마음이 지금의 [자이언트]를 건설한 것이지요.
"라이팅 코치"를 양성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글 쓰는 삶을 전하는 것이 제 소명인데,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느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면 전파 속도도 더 클 거라 확신했지요.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저를 믿고 한 배에 올라주었습니다. 각자의 생각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또 한 번 다짐합니다. 지금 제 머릿속에 마음 속에 있는 많은 설계들이 조만간 세상에 드러날 것이고, 그 때가 되면 "라이팅 코치"를 선택한 이들은 만세를 부를 겁니다.
가치와 소명은 무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냅니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끓어오르게 합니다. 결코 무너지지 않는 중심과 의지를 갖게 합니다. 8년 동안 단 한 걸음도 주춤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설레는 이유는, 지난 시간보다 앞으로의 8년이 더 엄청날 거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돈만 바라보고 일하는 사람은 절대로 저와 같은 신념과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저도 예전에 돈에 미쳐 살아 봤기 때문에 잘 압니다. 그들의 표정은 사뭇 어둡고 마음은 늘 불안합니다. 돈은 반드시 수단이 되어야합니다. 절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자기 삶을 지켜낼 수가 있습니다.
글쓰기도 좋고 다른 일도 좋으니, 가치와 소명을 찾기를 권합니다.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을 알게 되면, 그 때부터가 진짜 인생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