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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Aug 29. 2023

목적의 힘, 나이 들어도 활력 넘치는 비결

목적이 삶을 생기 있게 만든다


어머니는 5남매입니다. 위로 오빠가 둘 있었고, 아래로 남동생이 둘입니다. 외삼촌 두 분은 얼마 전에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어머니와 남동생 둘만 남았습니다. 엊그제 아버지와 어머니는 외삼촌 두 내외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가장 손윗사람이 된 셈이죠.


식사 잘하고 오신 후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아버지가 나이가 가장 많은데도, 외삼촌들보다 훨씬 정정하고 활력 넘치시더라."

그런 줄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아버지 건강 여전하다는 말이 왜 그리 듣기 좋은지요. 외삼촌 두 분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말이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여든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어르신들과 비교하면 제법 건강하신 편이거든요. 두 분 모두 큰 수술도 받으셨고, 어머니는 여전히 다리 절뚝거리지만 그래도 말씀하시는 것이나 활동하시는 걸 보면 젊은 사람 못지않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궁금했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리 한 번 해 봅니다.


첫째, 매일 어떤 목적을 갖고 살아가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거의 매일 산에 오르십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혀 문제 삼지 않습니다. 집에 가만히 누워 있거나 소파에 앉아 TV 보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십니다. 당신이 살아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려는 듯 보입니다.


건강을 위해 매일 걷고 뛰고 움직여야 한다! 이 철학과 신념으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이지요. 아버지의 그 '목적'이 일상에 활력과 에너지를 가져오는 모양입니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원에서조차 희망이 없다 했는데도, 다시 잘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다. 결과는 상관 없습니다. 어제보다 걷는 게 조금이라도 편해진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하십니다. 이 또한 어머니의 목적입니다. 목적이 뚜렷하니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생기고 생동감도 넘치는 것이지요.


둘째, 매일 배우고 공부합니다.


아버지는 복지관에서 서예, 캘리그라피, 수묵화 등을 배우고 계십니다. 벌써 10년도 넘었습니다. 퇴직 후에 하루도 게을리 하지 않고 매일 배우며 공부합니다. 집중해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 보고 있자면, 저 자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자극도 받게 됩니다.


어머니는 수련관에 다닙니다. 파룬궁이라고 하는 기 수련입니다. 취미 삼아 몇 번 다니고 말겠지 했던 것이 벌써 20년 넘었습니다. 매일 책 읽고 공부합니다. 당신께서 공부한 내용을 후배 수련인들에게 가르치기도 합니다. 배우고 공부하는 모습, 가끔은 어머니가 여전히 뜨겁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합니다.


셋째,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리더로 살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풍수지리" 관련 네이버 카페지기입니다. 여든 넘은 아버지는 월 1회 회원들과 함께 전국 각지를 다니며 풍수를 봅니다.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카페에 기행 일지를 기록하고, 회원들 카톡으로 일일이 발송합니다. 등산 가도 아버지가 대빵이고, 모임 가져도 아버지가 주최합니다. 항상 리더로 살고 계십니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경북 문학인 동호회에서 회장 또는 총무를 항상 맡습니다. 수련관 모임도 주관하시고, 동창회도 책임 맡습니다. 나이 들어 뒤로 빠진다는 건 아버지와 어머니한테는 전혀 해당 사항 없습니다.


두 분 모두 이렇게 살고 계십니다. 항상 바쁩니다. 집에서 그냥 쉬거나 자리에 누워 계신 모습 거의 보기 힘듭니다. 새벽 5시쯤 되면 두 분 모두 기상합니다. 뭘 해도 항상 하고 있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배우고 공부하며, 리더로 생활하는 것. 이 세 가지가 두 분의 건강 비결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세 가지 비결 중에서도, 특히 '목적'에 관한 부분이 중요합니다. 건강과 활력 추구가 대화를 지배하는 경우가 많은 세상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 라이프스타일,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수명이 연장되어 노인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후에도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운동과 식단뿐만 아니라 목적을 찾고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목적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목적은 개인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며, 매일 아침 열정과 결단력으로 일어날 이유를 제공합니다. 노인의 경우, 목적을 발견하거나 재발견하는 것은 정신적, 정서적, 심지어 육체적 웰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평생의 열정을 추구하든,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든, 지역 사회에 기여하든 목적은 삶에 의미와 방향을 불어넣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은 인지 기능을 자극하여 정신을 예리하고 기민하게 유지합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언어 학습, 퍼즐 풀기, 토론 참여 등 정신적 노력이 필요한 활동에 참여하면 인지 저하와 기억 상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노화는 종종 고립감과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삶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목적의식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이유를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과 싸웁니다. 사교 활동에 참여하거나 클럽에 가입하거나 자원 봉사를 하면 관계가 형성될 뿐만 아니라 자존감과 행복도 높아집니다.


정신과 신체의 연결은 부인할 수 없으며, 목적은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기적인 신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한 건강 유지, 자선 행사를 위한 훈련 등 목적과 연결될 때 더욱 즐거워집니다. 목적 중심의 운동 루틴은 일관성을 유지하여 심혈관 건강, 근력 및 전반적인 활력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적을 갖고 생활하면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의미 있는 활동에 중점을 두는 것은 반추를 줄이고 성취감을 키워 궁극적으로 보다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이어집니다.


목적을 포용하는 것은 지속적인 학습에 대한 헌신을 포함합니다. 지식에 대한 추구는 마음을 집중시키고 호기심을 갖게 하며, 개인 성장의 지속적인 순환에 기여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책을 읽는 것부터 워크숍에 참석하는 것, 심지어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나이는 제한이 아니라 새로운 지평을 탐구하고 심오한 방식으로 삶의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목적을 포용하는 것은 노인을 위한 정신적 예리함, 정서적 안녕, 육체적 활력 및 성취감을 함께 엮는 실입니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젊음의 샘을 여는 열쇠입니다. 그러므로 목적을 품고 열정과 활력, 의미가 가득한 마음으로 매 순간을 음미하며 살아가야 마땅하겠지요.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도 이처럼 활력과 에너지를 주는 목적이라면, 젊은 사람들에게는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살지만 목적이 분명치 않은 이들이 많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짚어 기운 넘치는 인생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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