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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Sep 07. 2023

작가, 글 쓰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

글 쓰고 책 읽고 강연하는 인생


글 쓰고 싶다, 책 내고 싶다 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글 쓰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작가란 어떤 사람인가요? 글 쓰는 존재입니다. 그냥 글 쓰는 존재가 아니라, 글 쓰는 일을 좋아해서 쓰는 사람입니다. 싫은데 억지로 쓰는 사람을 작가라 할 수 없으며, 그런 사람은 있지도 않을 겁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작가가 되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물과 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 하는 모습을 한 번 지켜보세요. 그들은 어떻게든 '합니다!' 부모가 말려도 하고, 잠도 안 자고 하고, 밥도 안 먹고 합니다. 게임하는 걸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입니다.


쓰고 싶은데도 쓰기 힘들다 말하는 것은, 아직은 글 쓰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반증입니다. 그럼에도 작가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글 쓰는 걸 즐기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글 쓰는 일을 즐기며 좋아할 수 있을까요?


첫째,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써야 합니다. 매일 한 가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해서, 블로그나 기타 SNS에 글을 적어 올리는 것이죠. 방문자가 몇이나 되든, '좋아요'가 몇 개가 되든 그런 건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수능 성적 걱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단계가 있지요. 지금은 그저 물리적 쓰는 행위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둘째,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냥 막 적지 말고 형식에 따라 써야 합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눕니다. 먼저, 자신의 경험담을 있는 그대로 쓰고요. 다음으로 느낀점을 정리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제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어떤 이유로 어떻게 다퉜는지 요약 정리를 먼저 하고요. 그 아래쪽에다 "대부분 싸움은 사소한 일로 시작한다. 그것이 사소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간단히 메모하는 것이죠. "사실+견해"는 글쓰기 가장 기본이면서도 훌륭한 형식입니다. 욕심 부리지 말고 기본에 충실한 글을 써야 합니다.


셋째, 목에 칼이 들어와도 '매일' 지속해야 합니다. 글 쓰는 사람이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만 허구헌날 떠들어대면 그게 무슨 작가입니까. 쓸 수 없는 이유를 고민할 게 아니라 쓸 수밖에 없는 사유를 연구해야지요. 어떤 이유로 쓰지 못했다고 말하는 태도. 작가로서 최악입니다.


위 세 가지 항목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글쓰기 실력이 조금씩 좋아질 겁니다. 실력이 향상되면 점점 더 매력을 느끼게 될 테고요. 마음 여유도 생길 겁니다. 그러면, 조금씩 공부를 더 해서 기술과 요령도 접목하면 됩니다. 매일 쓰는 행위가 습관이 될 때까지.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야 합니다.


직장인은 매일 회사에 출근하고, 사업가는 매일 사업을 하고, 주부는 매일 집안일을 하고, 학생은 매일 학교에 갑니다. 직장인이 집에서 놀고 있으면 이상하지요? 사업하는 사람이 허구헌날 술만 마시고 있으면 어떻게 될지 뻔합니다. 주부가 맨날 춤만 추러 다니고 학생이 매일 게임만 하면 그 결과가 어떠할지 뻔하지 않겠습니까. 작가도 똑같습니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이 너무나 마땅해서 쓰지 않고 있으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작가가 되는 길에 강제성은 1도 없습니다. 누가 억지로 작가 하라고 떠민 것도 아니고요. 글 쓰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 협박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직 자신의 선택입니다. 스스로 선택해 놓고 힘들다 어렵다 투덜거리면 그 모양새가 얼마나 웃기고 어이 없겠습니까. 누가 하라고 했나요? 본인이 한다 했잖아요. 싫으면 안 하면 됩니다. 불평 불만 가득 뱉으면서 또 반대로 글 쓰고 싶다 하는 것은 자신을 '웃긴 사람'으로 만드는 행태입니다.


사람이 우스운 꼴 당하지 않으려면 독기를 한 번 품어야 합니다. 쓰겠다 했으면 써야지요. 미라클 모닝을 하겠다 결심했으면, 자기 인생에 기적 한 번 일으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매일 아침마다 알람 시계와 씨름을 해가면서 한숨 푹푹 내쉬며 억지로 잠에서 깨어 멍하게 시간 보내는 것이 대체 무슨 미라클인가요. 이 또한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스스로 하겠다 결심해 놓고 온가족 스트레스만 주고. 차라리 푹 자는 게 정신 건강에 더 좋을 겁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겠다 했으면 읽어야지요. 누구나 처음엔 잘 안 됩니다. 집중도 안 되고, 속도도 느리고, 남는 것도 없고, 졸리고, 무슨 소린지 이해도 잘 안 됩니다. 책 많이 읽어 본 적 없는 사람 누구나 겪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이렇게도 읽어 보고 저렇게도 읽어 가면서 '도가 터져야' 비로소 술술 읽을 수 있는 것이죠. 한 번쯤은 독하게 고비를 넘어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쉽게 빨리 뭔가를 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사람 많습니다. 괜히 귀가 팔랑거리지요. 글 쓰기 힘들어 죽겠는데, 일주일만에 책 한 권 쓸 수 있다 하면 당연히 마음이 혹할 겁니다. 10년째 매일 글 쓰고 있고, 565명 작가를 배출했으며, 매달 강의자료를 새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며 살아왔습니다. 글쓰기 분야에 있어서 "쉽고 빠른 방법"은 없습니다. 단연코 없습니다! 실제로 그런 방법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 있다면, 딱 10분만 저와 토론하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광고는 광고일 뿐입니다. 조급하고 게으른 이들을 향해 비웃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승자이자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도저히 글을 쓸 만한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만약 시간이 많으면 어떻게 될까요? 글을 쓸 것 같습니까? 8년 동안 [자이언트 북 컨설팅] 운영하면서 수많은 예비 작가들을 지켜보았습니다. 시간 많으면 다른 일을 합니다. 바쁠 땐 시간 없어서 못 쓰고, 한가하게 시간 많을 땐 다른 거 하면서 놉니다. 시간 자체가 문제가 아니란 뜻입니다.


다른 거 다 하고 시간 남으면 글 쓰자는 게 아니지요. 하고 싶은 일인데 미루면 되겠습니까. 우선순위를 글쓰기에 두어야 합니다. 글부터 쓰고 다른 일 해야지요. 아침에 30분만 일찍 일어나서 매일 몇 줄씩만 써도 얼마든지 책 한 권 집필할 수 있습니다. 시간 없다 말하는 것은 물리적 불가능이 아니라 심리적 저항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글 쓰는 시간부터 만드는 겁니다. 네, 맞습니다. 시간을 내는 게 아니라, 시간을 만드는 것이죠. 하루 30분 시간 만드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것 못 한다 하면 그건 글 쓰기 싫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면, 적어도 하루 30분 정도는 무조건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하루에 30분도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없는 사람이 무슨 인생과 행복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글 쓰고 책 읽고 강연해서 지옥에서 벗어난 사람입니다. 길 가다가 아무나 만나도 글 쓰고 책 내라고 권하고 싶은 심정이지요.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고, 취업하기 어려운 시절이고, 돈 버는 것도 만만치 않은 시대라 하는데요. 자신이 가진 가장 값진 물건이 '경험'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경험에다 메시지 장착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인생. 모두가 글 쓰고 책 출간하고 강연하는 세상이 올 겁니다. 늦기 전에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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