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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Sep 19. 2023

기분 좋아지는 공부보다 써먹을 수 있는 공부

목적성, 방향성, 실용성


읽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책 있습니다. 은근히 심장이 뛰고, 마치 내가 모든 걸 이룬 것 같은 황홀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면 그뿐입니다.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영화에 푹 빠져 있다가 밝은 곳으로 나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와 같은 종류의 책에는 추상적인 단어가 많습니다. 용기를 가져라, 희망을 품어라, 인내와 끈기를 갖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다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하나도 없다는 뜻입니다.


맨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 이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지요. 앞으로 나는 무엇을 공부하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만 해야겠다 하고 말입니다. 철저한 실용주의 독서만 했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 삶이 조금이라도 좋아질 수 있는 실전 방법과 지혜에 대한 내용에만 밑줄을 긋고 옮겨 적었습니다.


실용 독서는 강의를 할 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글쓰기/책쓰기 전문 강사입니다. 배우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글쓰기 방법"과 "멘탈 관리법"에 대해 집중 강의합니다. 허공을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주제를 선명하게 정해야 한다."

위 문장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지극히 맞는 말이죠.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저 말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내용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글을 잘 쓴다는 말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둘째, 주제를 선명하게 정한다는 건 또 어떤 뜻일까요? 저 짧은 문장 속에 두 가지씩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니 실행은 불가능합니다.


              한 편의 글은 중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맥락이라고도 하고 흐름이라고도 한다. 횡설수설 말아야 하고, 글이 산으로 가는 일도 없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제를 선명하게 정해야 한다. 주제란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최대한 구체적이어야 한다. 첫째, 어떤 사람들을 위해, 둘째, 어떤 경험을 전함으로써, 셋째, 그들이 어떻게 달라지도록 돕는다. 바로 이 세 가지 내용이 모두 포함된 주제가 '선명한' 주제이다.            

              주제를 정했으면, 반드시 빈 종이에 적어야 한다. 그런 후에 한 편의 글을 쓰는 동안 수시로 주제를 읽어 보아야 한다. 그래야 중심 잃지 않고 맥락 있는 글을 쓸 수가 있다.            


수많은 책에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주제를 선명하게 정해야 한다"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저 진짜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한글로 적힌 문장인데도 아무리 읽어 봐도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넘어갔으면 저는 지금까지 글도 책도 못 쓰고 강의도 못 했을 겁니다. 위와 같은 뜬구름 잡는 문장들을 모조리 제 방식 대로 풀어서 해석하고,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 쉽고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덕분에 568명 작가 배출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강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죠.


자기계발 열심히 하는 사람 많습니다. 공부 자체는 훌륭한 행위이고, 또 자기만족이나 기쁨이나 희열 등을 목적으로 한다 해도 나쁠 게 없지요. 문제는, 뭔가 하나라도 성취하고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들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나는 바로 적용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싶었다.

대단한 이론이나 막연한 원칙은

절대 사절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때마다

내가 던진 유일한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게 실제로 도움이 될까?'

- 브라이언 트레이시


시간관리와 동기부여, 성공학 강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기계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입니다. 식당 주방 설거지부터 벌목에 이르기까지 안 해 본 일 없는 그가 세일즈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에서 폭발적인 성과를 내며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낸 비결이 바로 "실용성"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명입니다.


실용적인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배우고 공부해야 바로바로 써먹을 수 있는 지적 재산과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오늘은 제가 활용하고 성과를 본 내용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 목표부터 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아야 그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무엇인지도 알 수가 있겠지요.


둘째, 목표 다음에는 세부 계획을 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말까지 책 초고를 쓰겠다고 목표를 잡았다면, 월간 주간 일일 목표까지 세부적으로 계획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밤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무엇을 얼마만큼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사람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봐야 합니다.


셋째,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하는 데 있어 부족한 점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경로로 학습할 수 있는가 고민하고 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책쓰기를 목표로 했다면, 매일 일정 분량의 글을 쓰는 것이 구체적인 계획이겠지요. 그렇다면, 문장 쓰는 법과 구성, 문법, 스토리텔링 등을 배우는 것이 도움 될 겁니다.


넷째,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결정했다면, 그때부터는 옆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집중해서 학습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부분에서 포기하거나 실패하지요. 목표와 계획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셀프 동기부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할 겁니다.


다섯째, 반드시 피드백을 해야 합니다. 목표, 계획, 공부는 모두 수정/보완 가능합니다. 아니, 수정/보완 하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성과가 제대로 나지 않는데도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입니다.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모든 과정이 성장과 성공으로 직결됩니다.


글 쓰고 책 읽고 강의하면 살아온지 8년째입니다. 제 삶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풍요롭고 번영했고 행복합니다. 실용적인 공부를 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는 문장을 읽었을까요. 그 문장에 '실용성'을 접목했더라면, 아마도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딴판으로 달라졌을 겁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통해 탄생하는 작가가 많은 이유도 실용성 덕분입니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글쓰기/책쓰기 방법이 중요합니다. 글쓰기/책쓰기에 관한 모든 이론과 공자님 말씀은 이미 유튜브와 구글과 네이버에 다 나와 있습니다. 관련 책도 셀 수 없을 정도이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글쓰기/책쓰기를 어려워하는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는 거겠지요.


하나를 배우면 하나를 써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 하나를 배우면 두 개 세 개를 써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자기계발 공부의 목적은 성장과 활용에 있습니다. 스스로 깊이와 성찰에 목적을 두고자 한다면 공부 자체에만 몰입하면 되고요. 뭐라도 인생 달라지고 싶다면 적용하고 활용해서 성과와 결실을 만들어내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왜 공부를 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노력하는지조차 모른 채 매일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금새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게 될 테니까요.


글을 쓸 때도 다르지 않습니다. 초보 작가들이 많이 쓰는 표현들이 있지요. 열심히, 대단히, 멋진, 훌륭한 따위의 수식어와 힘들었다, 아팠다, 괴로웠다, 기뻤다, 슬펐다 등의 감정 단어들입니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말은 대체 무엇을 얼마나 했다는 뜻일까요? 너무 힘들었다는 말은 뭐가 얼마나 어떻게 힘들었다는 의미일까요? 저는 이런 말들을 "퉁치는 표현"이라고 부릅니다. 작가가 쓰기는 편하지만 독자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작가 위주의 글쓰기입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한 시간 동안 인문학 책을 읽으며 필사를 한 지 2년이 지났다."

이렇게 쓰는 것이 "열심히 노력했다"고 쓰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아침 6시부터 벽돌을 날랐다. 30분만에 옷이 땀에 흠뻑 젖었다. 목이 타는 듯했지만, 쉬는 시간에만 물을 마실 수 있다 하여 간신히 참았다. 1층에서 벽돌 30개를 등에 지고 3층까지 올라갔다. 벽돌을 쏟아붓고 나면 다시 1층으로 내려와 한숨 돌리지도 못한 채 다시 벽돌을 쌓아 등에 졌다. 벽돌 가루가 등에 박혔다. 머리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땀이 벽돌 가루와 섞여 옷에 달라붙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대로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이렇게 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쓰는 것보다 백 배 낫습니다.


"글을 쓸 때는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고 백 번 강조하는 것보다, 위와 같이 예시를 들어 직접 보여주는 것이 실용적인 강의입니다. 저도 다양한 분야 수많은 강의를 들어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입바른 소리로만 두 시간 채우는 강사가 많았습니다. 강사 본인도 제대로 모르는 내용을 그저 '말로만' 떠드는 셈이죠.


겨우 생계만 유지하는 정도의 강사가 "돈 버는 방법"을 강의합니다. 배가 불룩 나온 사람이 건강과 다이어트 강의를 하면 신뢰가 가겠습니까. 파워포인트, 엑셀, 스마트폰 활용 등의 내용을 '말로만'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어떤 분야 어떤 주제로 강의를 하든, 또 글을 쓰든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본을 보이고 시연을 하고 방법을 알려주고 틀을 제공해야 합니다.


배우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바라는 인생의 목적지를 명확히 하고, 그 곳에 다다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가 정하는 것이 먼저겠지요. 빠르고 험한 세상입니다. SNS세상, 인공지능 시대입니다. 목적성과 방향성을 잃어버리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가 없습니다. 물에 떠내려가는 것과 헤엄치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기분만 좋아지는 공부.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착각만 드는 공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무엇이라도 공부를 했다면 어제보다 나아져야 하겠지요. 점점 좋아지는 인생! 그래야 나눌 힘도 커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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