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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Sep 23. 2023

기다리지 마라, 딱 좋은 때는 없다

시작하라, 겸손하라, 공부하라, 계속하라

사업 실패하고 감옥에까지 다녀온 후, 다섯 식구 생계가 위태로웠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막노동이라도 해야만 했습니다. 평생 망치 한 번 제대로 잡아 본 적 없었기 때문에 인력시장 찾아가기가 두려웠습니다. 준비? 그런 거 없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인력사무실 위치 확인했고, 새벽에 그냥 갔습니다. 첫 날에 일당 9만 원 받았습니다. 우리 가족 밥 먹으며 버틸 수 있었습니다.

글을 못 쓴다 싶을 때 첫 책을 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 많지만, 그래도 일곱 권 개인 저서 출간했고 568명 작가 배출했습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 1인 기업 멋지게 성장시켰고, 제 인생 기적 같은 변화와 성장 일궈냈습니다. 글을 잘 쓸 때까지 기다렸다면, 아마 아직도 책 한 권 내지 못했을 테고 [자이언트]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겁니다.

2016년 5월 15일. 김해에서 처음으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스피치 배운 적도 없고, 따로 강사 교육 받은 적도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내 경험을 전하기만 하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뭔가 준비을 해야 한다거나 교육을 받아야 한다거나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더라면 절대로 '시작'하지 못했을 겁니다.

'부족할 때' 시작했습니다. '모자랄 때' 출발했습니다. 완벽한 준비? 적당한 때? 어느 정도의 내공? 그런 거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단 시작했고, 계속하면서 수정/보완 했습니다. 지금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불완전할 겁니다. 그러나, 시작할 땐 20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적어도 70점은 된다고 믿습니다.

8년 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던 사람들, 지금도 여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8년 전에 내공 쌓아서 완전해지면 시작하겠다고 말하던 사람들, 아직도 내공만 쌓고 있습니다. 충분한 준비와 완벽한 채비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게 과연 가능한지도 의문입니다.

태어날 때 아무 준비 없었습니다. 아무리 학벌 좋고 공부 많이 한 사람도 맨 처음 회사에 취직하면 어리버리합니다. 일단 태어나서 인생 하나씩 배우며 성장합니다. 일단 취업해서 업무 하나씩 내려받고 배우며 익숙해집니다. 세상 모든 일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시작하고, 그런 다음 하나씩 배우고 익히며 성장해야 합니다.

초보 작가들에게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자꾸만 준비만 하려고 하고 쓰지를 않습니다. 둘째, 책 몇 권 내고 나면 기고만장 겸손을 잃어버린 채 자신이 글쓰기/책쓰기 도사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먼저, 준비를 완벽하게 하려는 경우입니다. 저는 10년째 매일 글을 쓰고 있고, 글쓰기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쓴다?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세계적인 거장들도 '완벽'이라는 말 함부로 쓰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준비에만 매달리면 영원히 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일단 써야 하고, 조금 더 낫게 쓰려는 노력을 통해 실력을 쌓는 것이 마땅합니다.

568명 작가를 배출했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란 점 많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배우고 공부할 게 훨씬 많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최근 SNS를 보면, 마치 글쓰기/책쓰기에 도 터진 것 같은 사람 많습니다. 거장들이 보면 코웃음을 칠 일입니다. 아무리 돈도 좋고 사람 모으기 위해 발악을 한다 치더라도, 제발 좀 겸손했으면 좋겠습니다. '돕겠다'는 마음으로 강의를 해야지, 자기한테만 오면 무조건 베스트셀러 쓰고 돈벼락 맞을 수 있다는 듯 광고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묵묵히 글 쓰는 작가님들 많이 계십니다. 곁에서 보고 있으면 참으로 배울 점이 많습니다. 조금 먼저 책을 내고 경험을 했다는 이유로 제가 강의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인생 놓고 보면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훨씬 많다는 말입니다.

저와 인연을 잠시 맺었다가 어떤 이유에서든 등을 돌리고 독립해서 자기만의 글쓰기/책쓰기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나름의 철학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만, 보고 있으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만한 인간도 많습니다. 공부 하나도 하지 않고 얕은 지식으로 마구 모집만 합니다. 문장도 제대로 모르면서 일대일 코칭을 한답시고 자랑삼아 떠들어댑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강사가 자기 마음 내킬 때에만 강의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수강생이 무슨 호구도 아니고, 모든 일정과 강좌 오픈을 오직 강사의 기분과 일정에 따라 제멋대로 정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태도가 잘못됐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지요.

첫째, 공부해야 합니다. 연구하고 고민하고 탐구하고 사색해서 더 깊이 있는 강의를 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둘째, 수강생 위하는 마음으로 강의해야 합니다. 자기 돈벌이나 자기 잇속만 차리려는 심보로 제멋대로 강의를 했다가 말았다가 하다간 결국 큰코 다치게 될 겁니다.

두 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만한 좋은 때는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시작하기 딱 좋은 때입니다.

다음으로,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은 공부와 직결됩니다. 공부하지 않으면서 큰소리 뻥뻥 치는 건 자만입니다. 공부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낮추기만 하는 것은 비굴입니다. 꾸준히 배우고 익히면서도 여전히 공부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먼저 배운 내용에 대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한다는 마음으로 글도 쓰고 강의도 해야 합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낮은 자세로 공부하면서 일합니다. 시간은 좀 걸릴지 모르지만, 이런 태도로 일궈내는 삶이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성'이라 할 수 있겠지요. 완벽하게 준비한 후에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는 사람은 영원히 시작할 수 없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하고 기고만장 떠벌리는 사람은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은 너무 빨리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작한다는 선포를 접한 지가 엊그제인데 돌아서면 그만한다고 선언합니다. 아니, 선언이 아니라 흐지부지 사라지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어느 때보다 끈기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버티고 견디는 시간이 있어야만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한두 달만에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하는 조급함과 초조함으로는 큰 일을 할 수가 없겠지요. 노력은 시간을 만났을 때에만 결실을 맺을 수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코인 투자하라는 권유를 수도 없이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주 성가실 정도입니다. 그 좋은 투자를 왜 저한테 자꾸만 권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투자를 하면 따로 커미션을 받는 모양인데요. 차라리 솔직하게 "도움을 청한다"고 했으면 제 마음 움직였을지도 모릅니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자꾸만 저를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건지. 그 마음 고맙긴 하지만, 저는 투자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돈 때문에 인생 다 말아먹었던 제가 무슨 투자를 또 한다는 말입니까.

'코인 투자'가 어떤 프로세스와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투자에 빠지는 사람들은 모두 "조급함과 성급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땀과 노력과 시간. 적어도 그들에게는 이 세 가지 단어가 아무런 의미 없을 테지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부족하고 모자라다 싶은 바로 지금이 시작하기 가장 좋은 때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시작했으면,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묵묵히 오랜 시간 지속하는 끈기와 투혼을 발휘해야 합니다. 공부 게을리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고, 그런 태도로 다른 사람들 도우며 살아야 합니다.

성공의 법칙을 묻는 이들에게 한결 같이 위와 같이 조언합니다.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함께 성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제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으로 살면서 하루 일당 9만 원 받고 20일도 채 일하지 못하던 사람이, 지금은 월 평균 4천만 원의 순소득을 올리며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숫자는 객관적 증명입니다. 말로만 떠드는 사람들의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땀과 노력과 시간의 가치를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