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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Sep 23. 2023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

스스로 강해지는 법


2016년 2월.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출간했습니다. 저의 첫 책입니다. 이 책의 원고를 완성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저한테 "못 썼다"고 했습니다. 출판사 투고를 100군데 정도 했는데, 대부분 회신에 "못 썼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단어와 표현은 달랐지만, 누가 봐도 같은 뜻이었지요.


저는 제가 글을 아주 못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글을 읽은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못 썼다 하니 그런 줄 알았지요. 그 전에 한 번도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적나라한 비판을 받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거지요.


슬로래빗이라는 출판사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첫 마디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글이 좋네요. 출간하고 싶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각성했습니다. 똑같은 글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좋다 별로다 구분이 된다는 사실을요. 만약 제가 "못 쓴다"고 했던 출판사의 의견을 믿고 원고를 죄다 뜯어고쳤더라면 아마도 슬로래빗 출판사와는 인연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그 후로 저는 글을 쓸 때마다 "내 글을 좋아해주는 독자들"만 머릿속에 그립니다. 어차피 제가 어떻게 쓰든 상관 없이 제 글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있을 테니까 말이죠. 바로 이것이 제가 글 쓰는 삶을 시작하면서 깨달은 최고의 진실입니다.


초보 작가들은 두 가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모든 혹은 많은 독자를 만족시키는 글을 써야 한다고 믿습니다. 둘째, 누가 한 마디만 건네도 주눅이 들고 자괴감을 느낍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글은 없습니다. 그런 글을 쓰는 작가도 없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성향이 다릅니다. 자신이 쓴 글에 무조건 만족하고 자화자찬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지나칠 정도로 자괴감 가질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열 명 중에 두 사람만 내 글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가져도 그 힘으로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는 사람의 존재 가치는 고유합니다. 다른 사람이 몇 점을 주느냐 하는 것은 내 인생과 전혀 상관 없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타인의 평가와 인정에 목말라 합니다. 의미 없는 일에 에너지와 시간을 쏟고 있다는 뜻이지요. 스스로 인정해주고,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글 쓴다고 하면, 글 같은 건 써서 무엇하느냐 발목을 잡습니다. 책 쓴다고 하면, 책은 뭐하러 쓰느냐고 트집을 잡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항상 뭔가 꼬투리를 잡고 빈정대고 태클을 거는 인간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도전하지 못하고 성취하지 못하니까 우리까지 걸고 넘어지는 것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그들의 딴지와 조롱에 상처를 받고 주춤거립니다. 누군가 나를 보며 부족하고 모자라다 하면, 그 말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요. "예쁘다" 하면 "아니에요" 하고 손사레를 칩니다. 반면, "못났다" 하면 금세 상처를 받습니다. 좋은 말이나 칭찬은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쁜 말이나 험담은 쉽게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나쁜 말'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상처도 쉽게 받고 사는 게 피곤하고 지칩니다. 항상 타인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심 잡고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을 절대로 함부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첫째, '나'란 사람이 세상 하나뿐인 고유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치란, 고유성과 직결됩니다. 전 세계 딱 100대밖에 없는 자동차라면 수억원을 호가하겠지요. 우리나라에 딱 하나뿐인 보석이라면 아마 부르는 게 값일 겁니다. '나'는 이 세상 딱 하나뿐인 존재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 다른 사람의 평가와 인정은 순간의 기쁨일뿐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성과를 냈다면, 그것은 누구의 칭찬이나 인정 없이도 충분히 잘한 일이고요. 실수하거나 실패했어도 나 자신이 오롯이 책임지면 그뿐입니다. 세상 누구도 내 삶에 대한 책임을 대신 져주지 않습니다. 그 대상이 부모나 자식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셋째, 자신에게 관심 갖고 집중하며 살아야 합니다. SNS 세상이며 인공지능 시대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일상에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많이 갖고 살아갑니다. 조금만 힘들고 어려워도 ChatGPT를 통해 답을 쉽게 찾으려 합니다. 생각하고 설계하고 버티고 극복하는 힘과 용기를 길러야 할 때입니다.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가도, 어떤 목표를 향해 힘차게 발을 떼었다가도, 곁에서 누군가 한 마디만 툭 빈정거리면 즉각 상처를 받고 좌절합니다. 의료 기술은 유례 없이 발전했으나 사람의 심장은 갈수록 약해빠진 듯한 느낌입니다. 강해져야 합니다. 세상은 갈수록 험해지고, 사람들 입에서는 배려와 예절이 더 사라질 겁니다. 단단해지고, 중심 잡고 살아내야 합니다.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달라는 이들에게 항상 심리학과 철학 관련 도서를 언급합니다. 깊이가 있는 책을 꾸준히 읽다 보면 내공도 쌓이게 마련입니다. 독서 열심히 해야 하고요. 혼자 있는 시간도 꼭 가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누구도 지켜보지 않는 시간과 공간에서 부지런히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이 결국은 빛을 보게 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적어도 하루 한 번은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기 확신이 없으면 별 것도 아닌 타인의 시선과 말에 자꾸만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책 읽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신과 대화하는 습관을 가질 것. 이 세 가지 실천만으로도 흔들리지 않는 인생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상처 받지 마세요. 저를 향해 온갖 비난과 험담을 퍼붓는 사람 많았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저를 욕하는 사람 있을 테고요. 하지만, 지난 8년간 저는 무서울 정도의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제가 제 인생에 집중하고 성과를 내고 나니까, 주변 소란스럽던 인간들 다 사라졌습니다. 함부로 기어오르지 못합니다.


상처주는 인간들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자기 삶을 일궈내는 것입니다. 남의 칭찬이나 인정에 목매지 말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길 응원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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