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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Sep 29. 2023

사용할수록 능력은 커진다, "용불용설의 법칙"

용기와 정신력과 끈기

머리를 계속 사용해서 두뇌가 좋아졌고, 그래서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 되었습니다. 새끼발가락은 거의 사용하지 않은 탓에 점점 그 능력이 퇴화하여 신체 부위 중 가장 작아졌습니다. 사용할수록 능력은 커집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합니다. 장바티스트 라마르크가 제안한 진화생물학 이론입니다.

생각을 계속 하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하는 힘이 커집니다. 흘러가는 생각 말고요. 의도적인 생각 말입니다. 점심 뭐 먹을까? 이런 생각 아닙니다. 내 존재의 가치는 무엇인가?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이런 생각을 말합니다. 틈날 때마다 자신과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생각하는 힘이 점점 커져서 더 깊고 넓고 크게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꿈과 목표에 대해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 더 많이 생각할수록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장애물이 나타나도 해결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방해 요소가 생겨도 넘어설 수 있는 패기를 갖게 됩니다. 생각의 힘은 생각할수록 강력해집니다.

어떤 일을 잘하고 싶다면, 그 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 많이 할수록 그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커지고 강해집니다. 책을 제대로 읽고 싶다면, 그래서 읽은 내용을 삶에 잘 적용하고 싶다면, 읽는 양을 극대화 시키면 됩니다. 자신의 속도 대로, 자신의 방식 대로, 물리적인 독서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 누구나 '잘'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면 많이 그리면 됩니다. 운동을 잘하고 싶다면 운동을 많이 하면 됩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재능을 타고난 사람도 있습니다.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세계적인 솜씨를 갖데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 수준에서 탁월한 정도에 이르는 것은 양적 극대화로 얼마든지 이뤄낼 수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을 많이 쓰는 것이 먼저입니다. 일기도 쓰고 블로그 포스팅도 발행하고 서평도 쓰고 독서노트도 쓰고 습작도 합니다. 쓰는 것이 일상이 될 정도로 많이 쓰면, 누구나 수준급의 자기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주변 사람들의 노력을 보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그 양이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지극히 적은 양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조차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버젓이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공을 얼마나 던졌을까요? 박지성 선수가 공을 얼마나 찼을까요? 김연아 선수가 얼마나 많은 점프를 했을까요? 그들은 세계적인 선수인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영웅'입니다. 타고난 재능으로만 가능했던 일일까요? 혹시, 우리 중 누군가가 그들 못지않은 연습량을 반복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기술과 요령과 비법이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철저하게 '물리적 양의 극대화'를 주장합니다. 이것이 제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많이 쓰고 강의를 많이 하니까 글도 제법 쓸 수 있게 되었고 강의도 제법 하게 되었습니다. 배움도 중요하고 재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연습과 훈련과 반복 없이는 어떤 공부도 능력도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만 알면 누구나 하루만에 OO만원 벌 수 있다!"

최근 SNS를 도배하다시피 뒤엎고 있는 광고 문구입니다. 저는 자꾸만 "하루만에"라는 구절이 가시처럼 느껴집니다. 많은 이들이 저 구절 때문에 지갑을 열겠지요. 마케팅 실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거짓과 위선과 허풍과 과장이라고 해야 옳을까요.

본질적인 문제는, "하루만에"라는 구절에 귀가 솔깃하고 마음에 훅 바람이 부는 소비자들의 마음입니다. 연습과 훈련과 반복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시간'이 빠진 광고 문구는 무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SNS 물결에 휩쓸릴 때가 아니라, 철저하게 자기 중심을 잡아야 할 때입니다.

자기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자신에게 시간을 허락해야 하고요. 둘째, '빨리'와 '쉽게'라는 말을 인생에서 지워야 합니다. 셋째, 성을 빨리 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무너지지 않는 성'을 쌓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수학문제 많이 푸는 학생이 수학 성적 좋습니다. 영어 단어 많이 외우는 학생이 영어 성적 좋지요. 이 단순한 법칙을, 우리는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소홀히 여깁니다. 저는 참 다행스럽게도, 인생 바닥을 치는 바람에 독기를 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너지지 않고도 용불용설의 법칙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 금치 못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가위 보름달이 환하게 떴습니다.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빌지 말고, 돈 많이 벌 수 있는 독기와 연습 많이 할 수 있는 정신력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달라고 기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