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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Sep 29. 2023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안 되는 상황에 부딪힌다

참고 견디고 버티고

장애물이나 방해 요소가 나타나면 제대로 목표를 세운 것입니다. 아무런 문제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풀리기만 하면, 그것은 목표가 아니라 일상이며 잡일입니다. 오늘 밤 자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시청하겠다고 목표를 세우는 사람 없겠지요. 그건 아무나 언제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목표라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이 고난과 역경 앞에서 포기합니다. 열정 가득 안고 도전을 시작하지만, 조금만 힘들고 어려우면 금세 돌아섭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다리와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시련이라는 다리를 만나면 이제 곧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성공은 지극히 단순합니다. 어려운 순간을 견디면 됩니다. 힘든 상황을 버티면 됩니다. 견디고 버티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고요. 포기하고 좌절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자기계발서 싫다는 사람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냐 전부 다 싫어했습니다. 자기 인생에 진지하지 못한 탓에 누군가의 조언이 모조리 잔소리로 느껴지는 것이죠. 자기계발서에서 하는 말이 모두 똑같다 하면서도, 그 중 하나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잘 쓰지도 못했고, 주제 선정 방식도 몰랐고, 독자를 위한다는 개념도 없었고, 구성도 문법도 문맥도 전혀 몰랐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막막하고 어려워서 도무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모을 수가 없었으니 아예 시작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무대에 서서 세 시간씩 강의를 해야 했는데, 무대 위에서의 시간이 일상 시간의 몇 배가 된다는 걸 그땐 몰랐습니다. 청중도 없고 강의할 줄도 몰랐으니 답답하고 막막할 수밖에요.

막노동을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장 생계가 급해서 인력시장을 찾긴 했지만, 할 줄 아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었지요. 누가 조근조근 가르쳐주는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시키면 해야 했고, 잘 못하면 욕 먹어야 했고, 주는 대로 받아야 했습니다. 하루에도 골백 번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북대구IC를 통과해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무슨 주차장인 줄 알았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집에서 할아버지 묘소까지 1시간 20분이면 충분하거든요. 오늘은 그 시간에 절반도 채 가지 못했습니다. 어제 제사 준비하느라 허리 뽀개지도록 일하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상 차리고 절 올렸습니다. 피로가 몰려오고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그냥 차 돌려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요.

연휴가 긴 탓입니다. 일찌감치 성묘 다녀온 후 휴가를 보내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전국에 있는 차가 몽땅 고속도로에 올라온 것 같았습니다. 휴게소가 나올 때까지 어디 정차할 곳도 없었습니다. 목 만져가며 창문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잠을 깨는데, 아주 그냥 식겁했습니다.

4시간 가까이 운전을 하고서야 할아버지 산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힘들었는데도, 차에서 내려 산소 앞에서 절 올리고 저 멀리 하늘을 보니까 마음이 시원해졌습니다.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막노동을 하고, 그리고 성묘를 가고...... 어떤 일을 하든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나타납니다. "안 되는 상황"이 반드시 출현합니다. 포기하고 싶고 때려치우고 싶고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견디면서 글 썼습니다. 책 일곱 권 냈습니다. 버티면서 강의했습니다. 568명 작가 배출했습니다. 참고 참고 또 참으면서 막노동 했습니다. 다섯 식구 먹고 살았습니다. 졸음 깨워가며 억지로 버티면서 운전했습니다. 할아버지 잘 뵙고 왔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만두고 나면 몸도 마음도 편안합니다. 하지만, 견디고 버티고 참으면서 기어이 끝까지 가는 사람만 변화하고 성장하고 성취할 수 있습니다. 버티지 못한 자신을 변명하지 말아야 합니다. 핑계와 변명이 세상에서 가장 쉽습니다. 그 쉬운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람은 큰일을 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