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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Sep 28. 2023

기분따라 달라지는 습성에서 확고부동한 인생으로

신뢰와 영향력


'일기 쓰기'에 관해 자주 언급합니다. 강의 시간에는 일기가 최고라고 강조하고, 평소에 누굴 만나도 일기를 쓰라고 권할 정도입니다. 저는 8년째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처음 5년 동안은 생각날 때만 몇 줄 적었습니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는 나름 일기 쓰는 규칙을 정했지요. 매일 쓰고, 같은 분량을 씁니다. A5용지 크기의 노트 한 페이지를 매일 가득 채웁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자극과 동기를 부여 받는 사람 많습니다.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또 효과가 크다는 제 말이 이미 검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를 배우러 온 사람들이니까 더 적극적으로 일기 쓰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문제는, 일기를 오랫동안 꾸준히 쓰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 '반짝' 충동으로 일기를 쓰고, 며칠 못 가서 포기해버립니다. 제법 쓴다 싶은 사람도 매일 쓰기보다는 생각날 때만 쓰는 경우 많고요. 이왕 시작한 거면 계속 지속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는 이들 많아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일기를 지속적으로 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유가 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온갖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쓰지 못할 이유, 쓰지 못할 상황, 쓰지 못할 환경, 쓰지 못할 조건...... 도저히 제 입에서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핑계와 변명들이었지요.


그런데, 그 많고 다양한 이유를 종합해 보면 결국 하나였습니다. "일기를 쓰기로 작정했던 당시의 마음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할 때의 마음은 뜨겁고 대단하고 훌륭합니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고 나면 시작할 때의 기분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말지요. 이것이 바로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일기를 예로 들었지만,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 시작할 때 마음과 며칠 후 마음이 다릅니다. 글 쓰기 시작할 때 기분과 며칠 후 기분이 다르고요. 영어 공부 시작할 때 마음과 며칠 후 마음 다릅니다. 독한 마음으로 시작할 때의 마음과 기분이 불과 며칠만 지나고 나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리고 맙니다.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하고 성취하며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속성은 "지속성"입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계속 나아가는 근성이야말로 성공의 법칙이자 삶의 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성공을 갈망하면서도 이루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도에 멈추고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기 싫을 때도 묵묵히 할 수 있는" 저력과 근성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정 가득 안고 '시작'하지만, 그 열정이란 것이 오래 가지 못하고 식어버리기 때문에 중도에 멈추는 것이죠. 그러니까, 어떤 이에 도전할 때 열정이나 의지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할 일을 하고, 머리가 좀 아파도 일기를 쓰고, 속상한 일 있어도 정해진 양만큼 책을 읽고, 스트레스 받아도 한 페이지 글을 쓰고, 걱정 근심 있어도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내는, 끈기와 반복과 지속의 힘이야말로 지금 시대 가장 강력한 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요? 그 사람의 말을 믿는다는 뜻일까요? 그 사람의 눈빛을 믿는다는 말일까요? 아니겠지요. 우리가 누군가를 믿는다는 말은 그 사람의 '행동'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고 눈에 힘줄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행동으로 보여주면 됩니다.


더 강렬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네, 맞습니다. 그 행동을 변함 없이 꾸준히 오랫동안 보여주면 됩니다. 한 가지 일을 정해서 그 일을 계속하기만 하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강렬한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단 신뢰를 얻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무슨 말을 하든 어떤 글을 쓰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더 좋은 말을 하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요. 삶이 점점 더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고 존중하는 사람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아마 꾸준히 오랫동안 계속하는 일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 분명 있을 겁니다. 시작했다가 금방 그만두고, 도전했다가 금세 포기하고, 이 일 했다가 저 일 했다가, 하다가 말았다가 하는 사람에게 믿음을 가지는 경우는 절대로 없을 겁니다.


성과를 내는 데에만 급급한 사람 많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결실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반드시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신뢰와 직결되고 영향력의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고 계속하는가 하는 것이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 아예 시작도 못 하는 사람

- 시작했다가 금세 포기하는 사람

- 기분에 따라 했다가 말았다가 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실패의 전형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큰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코 훌륭한 결실을 맺지 못합니다. 인생 절반 살면서 수도 없이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반짝 성과에 눈이 멀면 돌이킬 수 없는 만용과 자만에 빠지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할 때는 적어도 10년 계속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절대로 흔들리지 않고, 눈앞의 이익에 좌우되지도 않으며, 빨리 포기하는 일도 없을 겁니다.


저는 마흔이 되어서야 비로소 새로운 인생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좀 일찍 시작한 것 같나요? 당시 저는 감옥에서 출소한 직후였습니다. 파산자였고요. 알코올 중독이었습니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간신히 밥 먹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암 선고까지 받았지요. 그게 저의 마흔이었습니다.


장담컨대, 마흔이든 오십이든 저보다는 나을 겁니다. 제가 해냈다면 누구라도 해낼 수 있습니다. 번듯한 집안이나 학벌이나 인맥 없이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세상. 역사 이래 지금 만큼 기회가 많은 세상도 없었습니다. 한 가지 일을 딱 정해서, 옆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묵묵히 그 일을 하십시오. 자꾸 주변 사람들 어떻게 살고 있나 엿보지 말고, 그들의 인생 부러워하지도 말고, 자신이 잘하고 있나 의심하지도 말고, 그냥 가는 겁니다. 무식할 정도로, 무모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이 미쳤다 할 정도로, 그렇게 나가가는 것이죠.


성공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순간 주변을 돌아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고 있을 겁니다. 등 뒤에는 근사하고 멋진 성이 한 채 떡하지 지어져 있을 테고요. 그리고 당신을 말하겠지요. "그냥 계속 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게 되었네요."라고 말이죠.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고. 글 쓰고 싶으면 쓰고, 쓰기 싫으면 안 쓰고. 강의하고 싶으면 개강하고, 하기 싫으면 문 닫고. 자녀가 학교 가고 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안 갑니까? 의사가 수술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안 합니까?


기분 따라 사는 게 인생 아닙니다. 하기 싫고 힘들어도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삶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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