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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Sep 27. 2023

하는 일마다 꼬인다 싶을 때, "숫자의 힘"

당신은 몇 번 실패했습니까


저는 전과자 파산자입니다. 알코올 중독자이기도 했고, 막노동꾼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저를 "대표님"이라고 부릅니다. 더 없을 정도로 실패했었고,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제 삶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실패와 성공이라 할 수 있겠지요.


실패했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돈은 돈 대로 다 잃고, 사람은 사람 대로 다 잃었지요.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수십 년 쌓아올린 공든탑이 모조리 무너졌습니다. 한 번 무너졌다 생각하니까, 그 후로는 하는 일마다 꼬였습니다. 장사를 해도 손해만 보고, 사람을 만나도 배신만 당하고, 가족마저도 상처를 주었습니다.


사람이 이래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거구나.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뭘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극에 달하니까 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하게 되더군요. 아찔합니다. 눈앞이 캄캄했었는데...... 마침 추석이고 해서 이런 이야기를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혹시 지금, 과거의 저처럼 하는 일마다 꼬인다 싶은 사람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 되길 바라 봅니다.


제가 지금의 삶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실패' 덕분이었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압니다. 무슨 일이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패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요. 그러니까,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제 곧 성공이 눈앞에 와 있다고 믿어도 된다는 뜻입니다. 제 경험을 말쓰드리는 거니까 의심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이라는 1인 기업을 8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충 하지 않습니다. 우연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철저하게 계산하고 철두철미하게 계획 세우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8년 이끌어 왔습니다. 제가 이렇게 빈틈 없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과거의 "대충 사업" 경험 덕분입니다. 그 시절 엉망진창 경험이 없었더라면, 저는 지금도 여전히 대충 설렁설렁 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곱 권의 책을 냈습니다. 지금 여덟 번째 책 마무리중입니다. 첫 번째 책, 부끄럽습니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독자들에게 미안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네 번째는 좀 낫습니다. 다섯 번째도 괜찮습니다. 여섯 번째, 그리고 일곱 번째 책은 얼굴 좀 들고 다녀도 됩니다. 이번에 출간 예정인 여덟 번째 책은 이전 일곱 권의 책보다 한결 낫습니다. 이렇게 점점 나아지는 책을 쓸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와 두 번째와 세 번째 책을 낸 덕분입니다. 저에게 첫 번째 책이 없었더라면 여덟 번째 책도 없겠지요. 부족하고 모자란 경험이 완성도 높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2016년과 2017년에 제 강의를 들었던 사람이 한 동안 수업에 참여 못하다가 최근에 다시 오는 경우 많습니다. 그들의 입에서 한결 같은 말이 나옵니다. "와우! 예전보다 훨씬 좋은데요!"


지금 제가 나름 괜찮은 강의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과거에 부족하고 모자란 강의를 한 덕분입니다. 아직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면, 만족스러운 강의는 여전히 불가능할 테지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저를 점점 강하게 만들고 성장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책 한 권 내고는 사라지는 작가 많습니다. 자신이 출간한 책을 '실패작'이라고 여기는 것이죠. 겉으로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결국 속마음은 자신의 책을 부끄럽게 여기는 게 분명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첫 책은 당연히 부족합니다. 아쉬운 점 많지요. 자신의 책을 읽어 준 독자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에서라도 더 나은 책을 출간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강의 몇 번 해 보고 포기하는 강사도 많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아직은 아무도 '나'를 모릅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시작한 지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자신이 '실패'했다고 단정 짓습니다. 겉으로 '실패'라고 표현하지는 않아도, 무의식에 '실패'라는 단어를 각인하는 셈이죠.


'숫자'의 힘이 필요합니다. 한 번 실패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아니면 두 번 실패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실패를 더 많이 한 사람이 실패하는 방법을 더 많이 알게 됩니다. 실패하는 방법을 하나씩 제외시키다 보면 성공할 가능성도 그 만큼 커지는 법이지요.


저는 참혹한 실패를 다양하게, 그리고 동시에 겪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실패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어떤 일이든 해 보고 싶다 하면 즉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실패합니다. 모든 실패가 내가 딛고 올라설 디딤돌이라 생각하면 절망이나 좌절 따위 아예 하지 않게 됩니다.


오죽하면 하나 뿐인 아들에게도 실패하라고 노래를 부릅니다. 넘어지고 무너지고 상처 입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망가지고 엉망이 되어라! 그리고, 반드시 다시 일어서라! 다시 일어서기만 하면 그 어떤 실패와 실수도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틈만 나면 아들에게 강조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제게는 실패가 성공의 필수 요소임이 분명한 겁니다.


숫자를 기록하세요. 실패 1회, 실패 2회, 실패 3회, 실패 4회, 실패 5회...... 훗날 무대에 오르면, 자신이 기록한 실패의 숫자를 세상에 공개하십시오. 아마도 수많은 청중이 그 숫자에 열광할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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