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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Oct 29. 2023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토리텔링"

'당하지' 말고, '이야기'하세요


다산 정약용은 폐족이 되었음에도 자기 삶을 온전히 살아냈습니다. 토니 라빈스는 뚱뚱하고 가난한 자신의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변화를 결단했고, 지금은 미국 대통령을 컨설팅하는 코치가 되었습니다. 약물 중독이나 수치스러운 개인사가 세상에 알려져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연예인이 다시 일어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사람들에게는 '시작'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나름의 이상적인 목표를 가졌고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 시련과 고통을 만납니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극복하고 이겨냅니다. 결국 지금의 삶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성공과 행복을 움켜쥔 모든 이들에게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은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해당 되는 내용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물며, 나무나 바위 같은 식물이나 무생물에게도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다만, 우리 스스로 자신의 스토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습성 때문에 그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책을 출간한 작가들을 초대하여 "출간 기념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00명 넘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과 책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를 갖는 것이지요. 지난 8년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작가들이 강연을 했는데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가 한결 같이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릴 적 학대 받은 사람들, 상실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 신체적인 불편을 이겨낸 사람들, 큰 실패로 좌절했던 사람들, 가난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 질병 또는 희귀 증상으로 자신과 가족이 힘든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문제와 시련은 말할 것도 없고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아픔과 고통을 겪은 이들도 많았습니다.


서로 안면조차 없고 소통한 적도 없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인생 역경"과 "이를 극복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결국 스토리텔링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장착된 도구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지요.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스토리의 소재로 삼아야 한다는 점. 둘째, 정해진 공식에 집어 넣기만 하면 나의 이야기도 얼마든지 스토리텔링 가능하다는 점. 연습과 반복을 통해 누구나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더 이상 괴롭고 우울한 인생을 살아갈 필요 없이, 자신의 이야기로 세상과 타인을 돕는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제 인생도 스토리텔링 공식에 정확히 맞아 떨어집니다. 

1. 멀쩡하게 직장생활 잘하면서 살았던 시절(주인공과 배경)

2. 돈에 집착하며 무리한 사업을 벌이던 시절(목표 및 사건 발생)

3. 실패,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 암 환자 (고난과 시련, 악당의 등장)

4. 새로운 인생(돕는 삶)을 살기로 결단함 (내면의 변화)

5. 작가와 강연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함 (극복을 위한 주인공의 노력)

6.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설립하고 작가와 강연가가 되어 최고의 삶을 누리게 됨 (해피엔딩)


순서는 조금씩 바뀔 수도 있지만, 스토리텔링의 기본 요소는 모두 갖추었습니다. 저에게만 해당 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누구나 자기 삶을 스토리텔링 공식에 맞춰 정리하기만 하면, 더할 나위 없는 콘텐츠를 생산하게 되는 것이지요. 인생 이야기야말로 최고의 무기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에 상처를 받고 속상한 일 생기고 화를 내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소극적인 자세로 자기 삶이 외부로부터 영향 받고 좌우된다 생각하면서 살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다른 사람 얘기"를 하면서 살아가지요. 모든 문제의 원인과 상처의 핵심은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탓입니다. 


기분 나쁜 일이 생겼다면 스토리로 만들어 보세요. 속상하고 화 나는 일이 일어났다면 스토리텔링 공식을 활용해 보세요. '나'는 인생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이며, 모든 외부 상황은 '악당'이고, 주인공인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어떤 식으로든 '내면의 변화'를 일으켜, 결국은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되는 겁니다. 


스토리텔링의 기본을 익히고 이야기가 갖는 힘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삶에 대한 두려움과 초조함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거라 확신합니다. 스토리텔링이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후회와 원망과 분노와 회한으로 바닥에서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겁니다. 


인생은 이야기입니다. 오늘이라는 하루를 어떤 스토리로 채워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오롯이 내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이나 사람으로부터 '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이야기를 창조해 가는 스토리텔러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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