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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Oct 30. 2023

따지지 않으면 인생 좋아진다

나에게 이로운 생각만 하기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그렇게 잘해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 


오직 인간만이 하는 생각입니다. 동물, 식물, 사물 등 자연은 결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냥 품습니다. 그리고 소화합니다. 자신의 생명력으로 바꿉니다. 재창조합니다. 비가 내려도 생명으로 바꾸고, 오물도 거름으로 삼고, 파도를 맞아도 자신을 변형시킬 뿐입니다. 


반면, 인간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습니다. 마치 나에게는 안 좋은 일이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되는 것처럼. 분명한 이유와 납득할 만한 사연이 있지 않는 한 원망과 분노를 지우지 않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분통을 터트려도 내게 일어난 문제들이 사라지거나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큰 실패와 좌절을 겪었을 때, 제 감정은 몇 가지 단계를 거쳤습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요. 두 번째는 충격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억울하고 분했으며, 네 번째는 세상을 향한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즈음에 이르러서야 현실을 받아들이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 이르는 시간이 꽤 길고, 영원히 마지막 단계를 만나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한 번씩 생각합니다. 만약, 처음부터 내가 모든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였다면 그렇게까지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을까. 부정하고 거부하고 회피하면서, 계속 인생을 붙잡고 따지고 들었기 때문에 바닥까지 추학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이런 생각은 전혀 도움 되지 않고 시간과 감정의 낭비일 뿐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냐고 따지지 말고, 그냥 이런 일이 일어난 거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태도입니다. 지나간 과거, 이미 일어난 일, 그리고 다른 사람 이야기로 세월 보내는 자들이 가장 어리석은 인생 사는 겁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철학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릅니다. 나는 잘해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내게 받은 것이 없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나는 보답과 은혜를 당연히 기대하지만, 상대는 그런 것들에 전혀 관심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상식이라 여기지만, 세상에는 상식조차 없는 이들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옳고 그름은 항상 내 기준입니다. 나의 기준으로만 세상을 보면, 그 기준에 맞는 사람 열 명도 되지 않을 겁니다. 모두가 각자의 잣대로 살아가는 것이죠. 그들이 내 기준에 맞을 거란 기대를 하는 순간부터 세상은 '나쁜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나는 잘해주었지만, 그는 "이럴 수" 있습니다. 내가 그토록 잘해주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그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잘해주는 건 내 자유이고,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하는 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저도 한때 수강생들에게 서운함과 섭섭함 많이 들어서 마음 고생한 적 있습니다. 시간이 한참이나 흐르고 나서야 알 수 있었지요. 저와 그들은 전혀 다른 존재이고,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를 괴로움으로 인식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대체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고민하고 근심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조금 과할 수도 있고 조금 부족할 수도 있지요. 그뿐입니다. 과하면 절제하면 되고 부족하면 더 노력하면 됩니다. 우리는 불량품이나 하자품이 아닙니다. '잘못 되었다'는 생각 자체가 자신을 향한 불신으로 작용해서 더 나쁜 결과만 초래하게 되는 것이지요.


욕심이 과했구나. 노력이 부족했구나. 절제하거나 더 노력하거나.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마음이 가볍습니다. 고통이 줄어들면 근심도 사라지고, 한 걸음 나아가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자꾸만 자신에게 어떤 잘못이 있다고 생각지 말고, 모든 순간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중 일부라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만약,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이라는 과거에 사로잡혀 매일 한숨만 쉬고 불평만 토로했더라면, 아마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을 겁니다. 나와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이로운 생각만 하겠다 결심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쓸모 없는 생각만 많이 하면서 인생이 좋아지길 바라는 것은 허망한 기대인 것이지요.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따질 필요 없습니다. 상대의 반응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 없습니다.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보다는 모두가 성공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따지는 습관'만 없애도 인생은 빠른 속도로 좋아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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