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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05. 2023

잘 쓰고 싶다면 가장 먼저 "OO이 되어야"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하라


"발로 써도 이보다는 낫겠다!"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제게 했던 말입니다. 물론, 감옥에 있을 때였으니까 온통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읽어 봐도 제 글은 참으로 형편 없었습니다.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수밖에 없었지요. 


잘 쓰고 싶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은 글 쓰는 것밖에 없었으니, 그 일로 성공하고 싶었거든요. 노력하면 될 거라는 믿음으로 매일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공부와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큰 문제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쓰는 동안 너무 괴롭고 힘들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돈 많이 벌고 성공하기 위해서 모든 걸 참고 이겨내야 한다! 이것이 감옥에 가기 전까지 저의 철학이자 가치관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졌고 인생 박살 나고 말았으니 얼마나 허무했겠습니까. 미래의 어떤 행복이나 성취를 위해 지금을 참고 견디는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책을 출간하는 영광을 안기 위해 집필하는 기간 내내 참고 견디는 것은 또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던 거지요.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잘 쓰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말 장난 같지요?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에서 작가와 강연가로 거듭난 변화와 성장의 동력입니다. 태도를 말하는 것이지요. 


많은 이들이 글 잘 쓰는 방법이나 쉽게 쓰는 비법 등을 찾으려 합니다. 그런 것들은 존재하지도 않고, 설령 있다 하더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란 뜻입니다. 지극히 마땅하고 지혜롭고 현명한 방법으로 글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잘 쓰는 사람이 되어 글을 쓰는 것"입니다. 


글을 형편 없이 못 쓰는 사람이 잘 쓰는 게 쉬울까요? 아니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더 잘 쓰는 게 쉬울까요? 아무래도 후자가 시간이나 노력면에서 한결 수월할 겁니다. 이왕이면 잘 쓰는 사람이 됩시다. 그 방법을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꼭 실천해서, 세상과 타인을 위한 글 많이 쓰시길 응원합니다. 


첫째, 자신을 '위대한 작가'라고 생각하고 한치의 의심도 갖지 말아야 합니다. 위대한 작가란 어떤 사람을 의미하는 걸까요? 사람마다 정의하기 나름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하는 작가" 정도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잘 쓰고 못 쓰고 따지지 말고,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하는 위대한 작가다!"라고 선언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말로만 그렇게 떠드는 게 아니라 실제로 믿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처음 시도하면 자꾸만 의심이 생길 겁니다. 노력해야 합니다. 반복해서 생각하고 말해야 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가치를 전할까? 오늘은 또 어떤 도움을 줄까? 매일 이런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면, 서서히 뇌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나 자신이 위대한 작가라는 사실을 뇌가 인식하기 시작하면, (당장 글쓰기 실력이 나아지지는 않을지라도) 글 쓰는 시간이 내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누군가를 도울 만한 힘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만으로도 글 쓰는 보람과 희열은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글쓰기는 실력이나 재능이 아니라 반복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글 한 편을 썼는데, 그 글이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런 일은 없습니다. 세상 모든 작가는 꾸준한 연습과 훈련과 반복으로 글을 잘 쓰게 되었습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그럼에도 많은 초보 작가들은 "한방에" 글을 잘 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고, 연습하지 않고, 피땀 흘리지 않고, 그냥 바로 책 쓰고 성공하기만을 바라는 것이죠. 말이 안 되는 얘기라는 걸 본인도 잘 알면서, 자꾸만 욕심을 부리는 겁니다. 글쓰기 실력이 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하고,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매일 꾸준히 한 편의 글을 정성껏 쓰고 수정하고 다듬는 일을 계속 반복하기만 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시간을 허락하고, 진지하게 공부하겠다는 자세로 글을 써야 합니다. 실력이나 재능 얘기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독자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당연한 소리 같지요? 실제로 많은 초보 작가들은 "난 왜 이렇게 글을 못 쓰는 걸까"만 고민합니다. 생각이나 고민의 방향이 글의 질을 결정합니다. 


독자의 필요와 욕구를 고민하는 사람은 문장력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한 편의 글을 제법 구성력 있게 맥락 있게 쓸 줄 압니다. 반면, 불평과 불만 가득한 상태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쓰는 사람은 글도 엉망이거니와 내용도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우니 글이 가닥을 잡을 리 만무하지요. 


모든 사람에게는 타인을 도울 힘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직업을 불문하고, 경제 여력을 떠나서,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 여부에 상관 없이, 지금 당장 누군가를 도울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경험'이라는 자산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가진 가장 큰 힘입니다. 독자의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면, 글쓰기 실력 일취월장합니다.


위 세 가지 항목을 강연에도 접목했습니다. 저 스스로를 최고의 강사 및 코치라고 정의했습니다. 강의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강의를 많이 하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수강생의 필요와 욕구를 채워줄 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확신했습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은 그렇게,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글을 쓰든 강의를 하든,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그냥 되는 대로 시간 맞춰 글 쓰고 강의한다고 해서 인생이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똑같은 분야에서 똑같이 노력하는데, 누구는 성공하고 다른 누구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핵심은 철학과 가치관입니다. 


글을 쓸 때는 이런 태도로 쓴다!

강의할 때는 이런 마음으로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자기만의 슬로건을 가져야만 선택과 집중을 할 수가 있습니다. "최고의 작가, 최고의 강사"라는 마음으로 글 쓰고 강의하면, 적어도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태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성장할 수밖에 없겠지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감정에 휘둘립니다. 냉철한 이성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일시적 감정 때문에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합니다. 속이 상하다고 해서 글을 쓰지 않는다? 기분 나쁘다고 해서 강의를 듣지 않는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바른 소리까지 무시한다? 이런 태도로는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가능성 희박합니다. 


자기 입맛에 맞고, 자기 마음에 들고, 자기 기분 잘 맞춰주는 사람들과만 지내려고 하면 결코 성장할 수 없습니다. 틀을 깨고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거북한 소리"를 들어야 하고, 자신에게 진정으로 도움 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구분하고 판단하는 능력도 키워야 합니다. 


그냥 그렇게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에겐 해당 사항 없습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려는 욕구를 가진 사람이라면 "나와 잘 맞는 사람들과만" 지내는 것은 치명적인 위험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글쓰기든 강연이든 인간관계든, 원칙과 룰이 없으면 죄다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감정 앞세우지 말고, 소신과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하여 세상과 타인을 위한다는 사명으로 살아내야 사업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위대한 작가"라는 사실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그런 다음 글을 쓰세요. 태도가 달라지면 글도 달라집니다. 인생도 달라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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