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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11. 2023

비법보다 반복, 건방보다 겸손

공부하고 반복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글을 잘 쓰고 싶었습니다. 잘 쓸 수 있는 비법이 따로 있는 줄 알았습니다. 책도 많이 읽었고, 온라인 방송도 찾아 들었습니다. 뭔가 있는 듯하면서도 결국은 같은 내용의 반복이었습니다. "이렇게 쓰면 된다!"라는 방법을 공부한 후, 그대로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뜻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인가. 답답하기도 했고, '진짜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글을 쓴 지 10년 되었고, 강의는 8년째입니다.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 보았습니다만, 역시 최고는 '반복'이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누군가의 비법이 내게도 그대로 적용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방식이 내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도 써 보고 저렇게도 써 보고, 이렇게도 강의해 보고, 저렇게도 강의해 보고. 방법을 바꿔가며 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태도야말로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반복하면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모든 주인공들은 수십 년 '반복'을 통해 비로소 달인이 된 것이지요. 이토록 선명하고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많은 이들이 꾸준히 반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조급함 때문입니다. 한 달 두 달 노력하다 보면 뭔가 달라지고 성과가 나올 거라 기대했는데, 결과가 신통찮으니까 실망과 좌절을 하게 되는 것이죠. 성공하는 사람들은 조급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결실을 맺게 될 거라는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입니다.

둘째, 쉽게 지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시대, SNS 시대, 스마트폰 시대입니다. 무엇이든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지요. 오랜 시간 묵묵히 노력하는 근성을 가질 기회가 없었습니다. 노력하면 딱딱 성과가 나오는 자판기 사고방식이 사람을 빨리 지치게 만듭니다.

셋째, 과정은 무시한 채 결과에만 연연하기 때문입니다.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매일 씁니다. 글 쓰는 것은 싫어하면서 책 출간만 바라는 사람은 하루하루 쓰는 과정이 모두 고역일 수밖에 없습니다. "쓰고 고치는 모든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하나씩 배우고 익히는 순간에 보람과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 쓰는 걸 싫어하는 작가라니요! 태도를 바꾸고, 오늘 한 편의 글을 쓰는 시간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53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20기, 2주차" 함께 했습니다. 오늘은 반복과 겸손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꾸준하게 반복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면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유쾌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행복하게 글을 쓴 사람은 독자들 앞에서도 편안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힘들게 억지로 글을 쓴 사람은 자신의 성과를 내세우기 위해 거만하고 건방진 태도를 갖게 됩니다. 내가 이 만큼 고생해서 썼다는 걸 알려야 해! 이런 마음이 자리 잡는 것이죠.

글쓰기든 책쓰기든 무엇이 되었든, 머릿속에 건방이 차면 그걸로 끝입니다. 건방으로 가득 찬 사람은 배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기 방식이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10년을 일했고, 20년을 일했고, 그래서 성과 냈으니 무조건 자기 방식이 옳다고 고집하는 것이죠. 세상은 하룻밤만 지나도 몰라보게 달라지는데, 자신은 고인물로 평생을 살려고 하니까 결국은 무너지고 마는 겁니다.

반복하면서 변화해야 합니다. 매일 쓰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매일 반복하면서 공부까지 더하면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비법을 찾아 헤매는 사람은 일시적인 성공을 맛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인 성취는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블로그, 일기, 메모, 독서노트, 독서, 글쓰기, 강의 자료, 강의 연습...... 조금씩이라도 매일 반복하고, 공부를 곁들입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콘텐츠가 되었고요. 직장생활 하는 사람처럼 매일! 사업하는 사람처럼 독하게! 어떤 일이든 이런 식으로 하면 무엇을 못 이루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