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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23. 2023

글쓰기, 가장 위험한 고민

고민한 만큼 효과를 보려면


글쓰기 관련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고민을 그토록 많이 하는데 왜 마땅한 답을 찾는 이가 별로 없을까 생각해 본 적 있습니다. 그러고는 주변에 고민하는 이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지요. 그들의 고민을 몇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대부분 쓰지 않은 채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글쓰기 관련 모든 문제와 고민은 '쓰면서' 해야 합니다. 쓰지 않고 읽기만 하는 것도 글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되지 않고요. 쓰지 않고 강의만 듣는 것도 글 쓰는 데 아무 효과 없습니다. 고민을 하더라도 쓰면서 해야 합니다. 


둘째, 습관적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 책을 내고 싶다, 사람들을 위하는 글을 쓰고 싶다 등등 진취적이고 건설적인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별로 절실하지도 않으면서 마치 깊은 고뇌에 빠진 사람처럼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셋째, 공부하지 않고 고민만 합니다. 인생 문제와 고민은 대부분 무지에서 비롯됩니다. 공부하고 익혀서 알게 되면 문제와 고민을 해결할 가능성이 커지죠. 공부를 해야 고민을 풀어낼 수 있습니다. 걱정, 근심, 고민, 염려 따위는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 결실 맺을 수 없습니다.


끝으로, 가장 치명적인 고민 한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많은 초보 작가들이 "글을 잘 쓰기 위한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지 못하는 합당한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아파서, 바빠서, 속상해서, 피곤해서, 아이들 때문에, 다른 일이 있어서...... 이렇게 스스로 쓰지 못하는 합리적인 이유에 대해 고민함으로써 쓰지 않은 자신을 변호하는 것이죠. 


아무리 합당하고 논리적인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쓰지 않은 사람의 결과는 쓰지 않은 것밖에 나올 수 없습니다. 남들에게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유를 대고 해명했다 해서 무엇이 달라집니까. 결국 내가 쓰지 않은 책임은 내가 져야 합니다. 쓰지 않은 책임이 무엇이냐고요? 글을 쓰면서 갖게 될 모든 이익을 하나도 얻지 못하는 것이죠.


고민하는 것을 대단히 근사하게 여기는 성향이 있는 듯합니다. 그거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행위입니다. 제대로 고민하려면 공부를 해서 많이 알아야 한다고 했지요. 그런데, 공부하라고 하면 또 공부를 할지 말지 고민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적이 몇 번이나 되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저는 '고민맨'이었습니다. 툭하면 머리를 싸매고 걱정하고 염려하고 고민했었지요. 실패해서 모든 걸 잃는 순간까지, 제가 했던 수많은 고민들은 제대로 된 답을 내지 못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무렵, 저는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터지도록 고민한 인생이 몽땅 무너졌으니, 앞으로는 고민 따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단 시작합니다. 계속합니다. 그리고 끝장을 봅니다.


고민해서 얻은 답보다, 실행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결론이 훨씬 효과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결실로 지금 기적 같은 삶을 이루었고요. A와 B 중에서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이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합니다. 분명한 것은, A를 선택하면 A를 선택한 데 따르는 책임과 권리를 갖게 되고요. B를 선택하면 B에 따르는 그것들을 갖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A를 선택해도 장점과 단점이 있고, B를 선택해도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만 잃지 않으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는가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자신이 선택한 일을 얼마나 진실하게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고민을 하더라도 쓰면서 해야 합니다. 이왕 고민할 거면 잘 쓰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고민의 가치를 높이려면 어떻게든 쓴다는 쪽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쓸데없는 고민에 낭비하는 일 없어야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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