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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을까? 시간 낭비!

변화의 시작

by 글장이


더 늦기 전에 운동을 제대로 해서 몸 한 번 멋지게 만들어 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을 한 지가 벌써 10년도 넘었다. 탄탄한 근육질의 남자를 볼 때마다 부러웠고, 한여름 마음껏 몸을 드러내는 그들의 모습에 주눅이 들기도 했었다. 헬스 클럽에 등록하고 취소하기를 몇 번이나 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어릴 적부터 마르고 약했던 나는, 강하고 단단한 몸을 만드는 것도 어느 정도의 기본이 갖춰져 있는 사람만 가능한 게 아닌가 부정적인 생각을 주로 했었다. 무엇보다 나를 가로막은 가장 큰 벽은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었다.


이제 와서는 아무 소용 없는 생각이지만, 10년 전 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운동을 꾸준히 했더라면 지금쯤 람보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힘없는 후회만 할 뿐이다.


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이 생각은 세상 쓸모없는 시간 낭비다. 무슨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도 아니고, 하겠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무슨 변화를 창출하는 것도 아니다. 공허하다. 망상이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최악의 생각이다.


생산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생산적인 생각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만 할 수 있을까?' 바로 이거다! 성공한 사람들이 품고 산다는 생각법. 문제보다는 해결책 위주로, 핑계보다는 하겠다는 의지로, 방해물보다는 길을 찾는 생각 방식. 실패하는 사람, 아무런 변화 없이 퇴보하는 사람들과 성공하는 사람을 갈라놓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등산과 헬스를 병행하고 있다. 1년 지났다. 몸무게는 14킬로그램 줄었다. 배가 쏘옥 들어갔다. 물론, 나를 처음 만난 사람은 대체 어디가 들어간 거냐고 물을 지도 모르겠지만, 오프라인 강의 시절 나를 보았던 수많은 수강생들은 입을 모아 살 빠졌다고 한다.


의지도 아니고 열정도 아니다. 그냥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바꿨을 뿐.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어떻게 하면 될까?로 질문을 바꾸자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변화에 있어 또 한 가지 필요한 것은 조급함을 내려놓는 일이었다. 예전에는 헬스 클럽 한 번 다녀올 때마다 거울을 봤다. 팔을 올려 알통을 확인하고, 배에 힘을 주며 내 모습을 비췄다. 거울을 볼 때마다 힘이 쪽 빠졌다. 왜 달라지지 않는 거지? 왜 살이 빠지지 않는 거지? 왜 근육이 붙지 않는 걸까? 그러다 결국 포기했다. 에라 모르겠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두 가지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첫째, 내가 과연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내려놓고 어떻게 해야 쉽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둘째, 빠른 시간 내에 글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접고 매일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운동도 글쓰기도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했다면 나도 할 수 있다. 그러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시작부터 틀렸다. 할 수 있다는 전제는 기본이니, 이제부터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고민하는 것이 옳다.


인생은 선택과 결정이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선택하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한다.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괜찮다. 잘 되지 않는 방법을 하나씩 제외시켜 나가다 보면 결국은 잘 될 테니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전달할까? 흥미진진한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강렬하게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어떤 사례를 들어야 할까? 동영상을 활용해 볼까? 거장들의 어록을 살펴볼까? 출간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져 볼까?


나를 보고 독단적이고 옹고집이라 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듣기 나쁘지 않다. 욕으로 들리지 않는다. 강의 한 번 하기 위해 석 달 열흘 고민하고 연구한다. 그러니 반짝 떠오르는 얕은 생각으로 조언하는 사람들의 말에 어찌 귀를 기울이겠는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적어오 나만큼 고민하고 연구한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토론의 장을 펼칠 용의가 있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나를 얼마나 강하게 만들었는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무조건 '하겠다'는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덤비니까 세상도 나를 받아주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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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시간 낭비다. 하기 싫다는 소리다. 귀찮다는 뜻이다.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두 번 들거들랑,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까?'라고 다시 묻기를. 변화의 시작을 축하한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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