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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역 Aug 29. 2022

후무스란 무엇인가


병아리콩을 사놓고는 한참 냉장고에 넣어놨었다. 다이어트 식단으로 삶아먹어야겠다 해놓고는 냉장고 한구석에 자리만 차지하게 두었다가 드디어 삶아먹었다. 병아리콩 삶기를 검색해 보니 후무스 요리법이 많이 보였다. 후무스가 뭐지? 검색해 보니 후무스는 아랍어로 "병아리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가 보통 후무스라 부르는 요리의 정식 명칭은 "후무스 비타히나"이며 병아리콩과 타히니소스라는 의미라고 한다.


『삶은 병아리콩을 으깨어 타히니소스, 올리브오일, 레몬즙, 소금, 마늘 등과 함께 버무려 딥 소스나 스프레드 형태로 요리하는 것.』


맛이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아마도 이제껏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일단은 병아리콩의 맛을 알아야겠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병아리콩만 으깨어 먹어보자.


병아리콩을 어떻게 삶을까? 냄비에도 삶고 전기밥솥에도 삶을 수 있다. 더 쉬워 보이는 전기밥솥 레시피를 선택했다. 보통 병아리콩을 6시간은 불려야 한다고 했지만 3시간만 불려도 많이 불어 보이길래 3시간 불리고 씻어냈다. 전기압력밥솥이니 좀 덜 불었어도 잘 익겠거니 하는 전기압력밥솥에 대한 나의 믿음. 내솥에 병아리콩을 넣고 평소 밥 짓는 것과 비슷하게 물을 잡은 후 백미 압력 취사 버튼을 눌렀다. 30분 동안 밥솥이 열심히 일한 결과 병아리콩이 아주 잘 삶아졌다. 한 알 집어먹어보니 파근파근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아도 맛있겠는걸?"


밥그릇으로 한 그릇 퍼내어 절구통에 넣고 빻아보았다. 잘 삶아진 병아리콩이 부드럽고 묵직하게 으깨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소금이라도 조금 넣어볼까 하다가 안 넣고 맛을 봤더니 이대로 맛있다. 이번엔 병아리콩 100%의 맛으로 즐기자 싶어서 으깨어진 병아리콩을 덜어내 그대로 먹었다. 닭가슴살을 먹는 것보다 입맛에 맞아서 이런 식으로 식물성단백질을 섭취한다면 나중에 채식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식을 하려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후무스를 활용했던 아침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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