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16)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참예 삼촌이 소우주 선생 앞으로 바짝 다가가 말했다.


"내가 기계를 좀 만질 줄 아는데 저 비행물체에 접근해 보겠소! 매제 혹시 집에 사다리가 있을까?"


참예 삼촌이 카페 주인에게 물었다.


"사다리는 있습니다만, 형님이 어찌하시려고..."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우고 참예 삼촌을 바라보았다.


"일단 아까 우리가 떠오른 것을 보면 저 물체 안에 진공 밸브가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다 보니 끝까지 빨아들이질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사다리에 올라가 물체에 접근하면 아마 저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습니다, 어때요?"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어리둥절해 있을 때 나 마담이 톡 쏘듯 말했다.


"오라버닌 고소공포증 있잖아요, 함부로 치워요!"


"예, 참예 삼촌, 예전에 저랑 해바라기랑 바이킹 타다가 하마터면 모두 기절할 뻔했잖아요!"


아정이 해바라기를 쳐다보며 입을 가리고 쿡쿡 웃었다.


"지금 내 고소공포증이 문제가 아니란 말이지, 저 물체가 사라지기 전에 빨리 앵두를 구해야 해! 그리고 물의 여신님도..."


소우주 선생도 참예 삼촌 의견에 말문이 막혔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생각나질 않았다.


"알았으니, 뭐라도 해보시구려, 휴우."


소우주 선생이 한가닥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쥐어짜듯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요, 빨리 사다리를 가져올게요!"


카페 주인이 사다리를 가지러 황급히 자리를 뜨자 경호도 얼른 그 뒤를 따랐다.


둥근 물체는 빛을 발하며 두둥실 떠 있고, 바람은 차츰 잦아들고 있었다.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둥근 물체를 지켜보며 안타까워했다.


"앵두, 고것이 괜찮아야 할 텐데... "


아주머니가 가방을 뒤적거려 청심환을 꺼내더니 소우주 선생 손에 쥐어주었다.


"이거 먹어요, 해로운 건 아니니까."


소우주 선생이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눈물을 찔끔거리며 청심환을 입에 털어 넣었다.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신영이 다가와 내 손을 꼭 잡았다. 노 작가도 손수건을 꺼내더니 두 눈을 위아래로 훔쳤다. 기타 선생은 기타를 들고 뒤돌아서서 하늘을 쳐다보며 훌쩍거렸다. 나 마담이 소매 끝으로 눈물을 찍어내자 영문도 모른 채 아정과 해바라기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왜들 울어요? 쯧쯧, 갑자기 눈에 티끌이 들어갈게 뭐람, 아주머니, 고마워요!"


소우주 선생이 청심환을 질겅질겅 씹으며 말했다. 모두 멋쩍은 표정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참예 삼촌은 비장한 눈빛으로 분수 옆에 서서 사다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계속)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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