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 소설
사내는 노 작가와 기타 선생 사이에 끼어들어 손을 덥석 잡더니 히죽 웃어 보였다.
"참예 오라버니! 출근 안 하고 새벽부터 내 집엔 웬일이세요?"
나 마담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내를 보고 말했다.
"참예 삼촌!"
아정이 반가운 얼굴로 사내를 향해 큰소리로 불렀다.
제대로 인사할 틈도 없이 모두들 몸이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와! 우와!"
"어머나!"
"에구머니나!"
"아이쿠야!"
하나같이 놀라 한 마디씩 외치는 가운데 둥근 물체 위로 몸이 서서히 빨려 들고 있었다.
"모두들 손을 꼭 잡아요! 절대 놓치면 안 돼요!"
소우주 선생이 작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해바라기와 아정의 얼굴빛이 창백해졌다. 참예 삼촌이 아정과 해바라기를 보며 다독였다.
"어지러우면 눈을 꼭 감고 있어!"
아주머니가 어지러운지 먼저 두 눈을 꼭 감았다. 모두들 따라서 눈을 감았다.
이상하게 몸이 밑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떴다. 모두 땅바닥으로 서서히 내려가고 있었다.
"눈을 떠봐요!"
내가 외치자 모두들 눈을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발이 땅에 닿아 있었다.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아까 서서히 떠오르지 않았나요?"
아주머니가 두 눈을 비비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물체 안으로 빨려 들고 있었는데..."
나 마담이 핼쑥해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소우주 선생은 낙담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곧 울 것만 같았다. 노 작가가 소우주 선생 곁으로 다가가 등을 쓸어주며 위로했다. 기타 선생도 "아무 일 없을 거예요!" 하며 소우주 선생 등을 토닥여주었다. 앵두를 무척 예뻐했던 신영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였다.
"새댁, 무슨 방법이 없을까?"
아주머니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잠깐만요! 이 방법은 어떨까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