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17)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참예 삼촌!"


아주머니가 뒤에서 불렀다.


"이거, 앵두 구하고 나면 먹이세요!"


아주머니가 참예 삼촌 손에 청심환 한 개를 쥐어주었다.


"앵두랑 물의 여신님을 꼭 구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참예 삼촌은 두 눈을 붉히며 주머니에 청심환을 집어넣었다. 카페주인과 경호가 사다리를 가져오자 능숙한 손놀림으로 쭉 쭉 펴더니 삼각형 형태로 고정시킨 다음 씩씩하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계단 올라서더니 심호흡을 하고 다시 올라가는데, 멀리서 봐도 다리가 심하게 후들거렸다. 보다 못한 아정이 뒤따라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했다. 해바라기도 함께 사다리에 올랐다. 경호와 신영도 맞은편 사다리로 오르기 시작했다.


"참예 삼촌, 걱정 말아요, 제가 잡아드릴게요!"


경호가 큰소리로 말했다.


"응, 젊은이, 고마워!"


참예 삼촌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힘겹게 웃어 보였다.


사다리에 올라 한참이 지나도 둥근 물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참예 삼촌은 속이 타들어갔다.


"분명 이 지점이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자신까지 다섯 명이 사다리에 매달려 있는 것이었다.


"다섯 명은 안되는가 봐, 한 사람이 내려가줘야 되겠는데?"


신영과 해바라기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해바라기가 사다리를 내려갔다. 해바라기가 내려가고 나자 둥근 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문이 스르르 열렸다.


"문이 열렸어요! 잘 다녀오겠..."


"우와!"


"아정아!"


"엄마!"


말을 끝내기도 전에 네 사람은 사다리와 함께 물체 안으로 스르륵 빨려 들었다. (계속)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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