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18)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아정아!"


"참예 오라버니!"


나 마담의 눈에 눈물이 핑 돌더니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카페 주인이 얼른 다가가 나 마담을 부축해 테라스로 향했다. 해바라기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뒤를 따랐다.


우린 한동안 분수 앞에 서서 둥근 물체가 사라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바람도 차츰 잦아들더니 사위가 이내 고요해졌다.


나는 눈을 비비며 크게 떠보았지만 분수 주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셜록 홈스' 라면 어떤 식으로 밝혀낼지 의문이 들었다.


"선생님들, 모두 이쪽으로 오십시오!"


카페 주인이 우리를 향해 쉰 목소리로 외쳤다.


나와 소우주 선생, 노 작가, 기타 선생, 아주머니는 화들짝 놀라 우왕좌왕하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하고 테라스로 향했다.


"아정이 엄마, 아정이는 듬직한 참예 삼촌과 경호 씨, 신영 씨가 같이 갔으니 너무 염려 말아요, 앵두도 물의 여신도 모두 구해온다고 했으니 힘내고 함께 기다려봅시다!"


아주머니가 가방을 뒤적거리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까 참예 삼촌 주고 이제 없는가 보네."


청심환을 찾는 것 같았다. 본인보다 남을 더 챙기는 마음이 백의의 천사 같다.


'모두 무사해야 할 텐데...'


허탈한 기분이 들자 몸도 덩달아 축 쳐져 온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무엇에 홀린 듯 들어오게 된 카페에서 일어난 일들이 마치 꿈만 같다. 폭풍우가 지나가고, 분수에선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런데 이건 또 무얼까? 강한 빛이 눈 언저리를 간지럽혔다.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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