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 안에서 (27)

김미진 소설

by 별꽃서리


“자, 선생님들, 이제 모두 안으로 들어가셔서 어머니께서 준비하신 만찬을 즐길 시간입니다. 안으로 이동할까요?”


모두 물의 여신과 앵두 청년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실내로 이동했다.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 우와! 하며 탄성을 질렀다. 실내는 마치 대형 아쿠아리움에 들어온 것처럼 유리 너머로 바다 생물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작은 물고기부터 가오리, 상어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짙은 갈색의 바다거북도 인사를 하려는 듯 느리게 다가와 물갈퀴로 유리를 톡톡 쳤다. 참예 삼촌과 경호, 신영은 바다거북에 반한 듯 유리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생동감 넘치는 바깥 풍경과는 달리 실내는 나무로 가득했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한 그루의 바오밥 나무를 비롯해 어른 키 만한 야자수며 여러 종류의 꽃과 식물들이 정원을 꽉 채웠다.


“이게 다 뭐래요? 참말 신기하네.”


아주머니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소우주 선생과 나, 노 작가와 기타 선생, 아정과 해바라기는 바오밥 나무가 신기해 그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원에 관심이 많은 나 마담과 카페 주인은 이곳저곳을 유심히 살펴보며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다. 모두 놀란 표정을 짓자 물의 여신이 우아한 몸짓으로 다가와 말했다.


“금동이는 어릴 적부터 이 정원에서 노는 걸 아주 좋아했어요. 특히 바오밥 나무에 기대앉아 책 읽는 걸 즐겼죠. 그러다가 심심하면 테라스로 나가 휘파람을 불고요, 그러면 휘파람 소리를 듣고 멀리서 물개와 펭귄 친구가 찾아오곤 했답니다. 바로 카페 분수에서 봤던 그 친구들이에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금동이는 누구인가요?”


식물을 쓰다듬던 나 마담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계속)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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