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의 빛
생의 마지막 이별
김미진
이별은 늘 문 앞에서 왔다
말을 고르고 고르다
끝내 꺼내지 못한 이름 하나를
가슴에 묻은 채..
너의 숨이 점점 얇아질수록
세상은 더 흐릿해졌다
창밖의 빛
컵에 남은 미지근한 물
아직 끝내지 못한 하루들..
손을 잡고도
잡지 못한 것이 있었다
미안함은 늦게 도착했고
그 여운은 너무 오래 남았다
이제 너는
고통을 벗은 얼굴로
나보다 먼저 고요에 닿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별을 배운다
떠나는 법이 아니라
남아 있는 법을
너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법을..
생의 마지막에서야
알게 된다
사랑은 끝나는 일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 아파하는 일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