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신 생의 끝이 아닌
하늘의 별이 되신 102세 어머니께
김미진
백두 해의 시간을
고요히 건너신 어머니
이제는 발자국 대신
별빛으로 길을 남기십니다
손등의 주름마다
한 생을 건네주고
말보다 침묵으로
자식들의 등을 밀어주셨지요
부엌의 새벽에서
마루 끝의 기도에서
부르지 않아도 먼저 와 안아주던
그 따뜻한 그림자
우린 아직
이 땅의 시간을 살고 있지만
어머니는 이미
하늘의 낮과 밤을 아시는 분
밤하늘
유난히 또렷한 별 하나
가장 늦게 잠드는 사람 위에
조용히 불을 켜십니다
이제는
부르지 않아도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시며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더욱 크게 빛나는 별
그 별은
오래 사신 생의 끝이 아닌
끝까지 자식들을 사랑한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