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따뜻한 저 끝을 향해

by 별꽃서리

병오년


김미진


붉은 해 말 울음에 새 아침 밝아오면

묵은해 문턱마다 그늘을 걷어내고

병오의 불 한 자락이 온 마당을 데운다


상처는 타오르다 저 먼저 빛이 되고

넘어진 이름마다 또다시 일으키면

재 위에 머무는 손길 숲이 되어 섰을까


이 해에 서로에게 불씨가 돼주자고

손 놓지 않은 마음 처진 어깨 끌어안고

따뜻한 저 끝을 향해 함께 가는 병오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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