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의 가락지

그 미세한 떨림 하나

by 별꽃서리

논개의 가락지


김미진


1

여인이라 이름 먼저 몸 위에 얹힌 날에

수지에 낀 가락지로 맹약을 대신하고

말 없는 그 원 안에는

잠겨있네 한 생이


2

나라 의 부르거든 몸 또한 물러설까

벗을 길 있사오되 스스로 끊어내어

버릴 줄 아는 정심을

살 속에 매어 두고


3

가락지 둥근 언약 달아날 틈 없으니

여인 됨과 의 사이 숨 둘 곳도 없도다

죽음은 선택이던가

남긴 것은 물살뿐


4

촉석루 낭떠러지 옳고 그름 묻지 않고

의암 아래 잠긴 뜻을 천세에 흘려보내

절개의 논개 가락지

그 미세한 떨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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