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아악무 앞에서

영롱한 제 빛을 잃지 않는

by 별꽃서리

핑크 아악무 앞에서


김미진


작은 화분 하나

창가에 놓였을 뿐인데

아침이 먼저 고개를 숙입니다


연초록 잎 끝에 번지는 분홍빛

말하지 않아도

고맙다는 마음 저절로 물드는 것일까요


물을 아껴도

빛을 조금만 더해도

하지만

영롱한

제 빛을 잃지 않는


오늘,

소리 내지 않고 배웁니다

받은 온기를 다시 돌려주는 법을


손바닥만 한 흙 속에서도

뿌리는 깊어지고

작은 잎 하나로도

세상을 환하게 하는 법을


고맙습니다

내 하루에

찬란히 피어나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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