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속에서야 형체를 갖는 감정처럼,
2월의 강
김미진
말보다 먼저
손끝이 하루를 풀던 날
강은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고
나는 그 침묵 앞에서
고개를 낮췄다
말을 삼켜야 하는 순간이
더 오래 바라보아진다는 듯
태양의 미소는 물 위에서
찰랑거렸다
강물은
증명하거나
미래를 꺼내 보이지 않았다
다만,
흐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을
숨기지 않았다
2월의 강은
붙드는 법보다
놓아주는 법을
묻고 있는 걸까
말보다 늦게
사랑이 남는 것처럼
부재 속에서야
형체를 갖는 감정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