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내밀면 닿을 듯
유리창 하나 사이에 두고
김미진
햇살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유리 위에 내려앉고
사람들의 하루는
바람처럼 지나간다
끝내 닿지 않는 거리
숨결 하나가
차가운 유리에 번졌다
이내 지워진다
세상은 여전히 살아 있고
나는
내 안의 적막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