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피부
손끝으로 열고 픽셀로 느끼는 투명한 경계
알람 소리 대신 손끝에 전해지는 진동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뿌연 의식의 경계에서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침대 옆 테이블 위의 차가운 유리 표면을 더듬는다. 눈을 뜨기도 전에 손가락은 이미 화면 잠금을 풀고 있다. 빛을 품은 유리가 어둠 속에서 내 얼굴을 푸르스름하게 물들인다. 모든 감각이 깨어나기도 전에 세상의 정보들이 엄지의 움직임에 따라 흘러들어온다. 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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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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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