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이 생애 처음으로 당당해 보인다
행사 중 말하고 있는 사진
- 별꽃서리 문학상 시상식
강희근
나이가 들고
어디 가서 한 마디 하는 내 사진을
보면
중고등 시절 반에서 60번대로 앉아 있던
인상은 아니다
마이크를 들고
배경이 별꽃서리 문학상 시상식이고
화환도 두어 개 양쪽으로 서 있고
그 옆에는
그 학교 국어선생이 사회를 보고 서 있다
나도 국어선생 출신인데
나의 사진이 생애 처음으로 당당해 보인다
사진은 그 배경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또는 스스로 만나는 사람들의 품성에 따라서
그날 아침 배웅해 준 사람의 인사 한 마디에
따라서
이리 당당해지는가, 놀라운 연대를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