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치료 - 찾아가는 워크숍

사제동행학습

by 별꽃서리


(사)한국가족치료학회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워크숍 : 대구 편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평생교육관 2층 소극장에서 2026년 3월 20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연이 열렸다. 오후 1시, '가족치료와 체계론적 개입'에 관한 강연은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김은영 교수가 맡아 진행되었고, 20분 휴식을 가진 뒤 오후 3시 1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대구대학교 평생교육. 실버복지학과의 이규호 교수님께서 '가계도 탐색과 상담에서의 적용'이란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내겐 아주 생소한 학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워크숍을 신청한 것은 2024년 11월 8일 (사)한국가족치료학회와 한국가족놀이치료학회 주최로, 신라대학교에서 열린 <2024 추계학술대회>에 이규호 교수님과 이정미 학우와 사제동행학습에 참여하여 좋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족상담이란 무엇일까'라는 내면의 궁금증도 한몫했다.

왜 개인이 아닌 가족치료인가?


김은영 교수는 강연에서 "가족치료는 개인내적 관점으로부터 대인관계 관점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전통 심리학의 한계 극복, 맥락(Context)에 초점을 맞추는 체계론적 조망, 가족뿐 아니라 법, 교육, 문화, 의료체계 등 더 큰 체계 포함. 가족치료는 상담실에 오는 숫자와 상관없습니다. 한 명과 작업하더라도 치료 단위는 그가 내재된 관계의 집합입니다."라고 말했다.


개인치료와 가족치료의 차이는 많이 달랐다. 개인 심리치료는 개인의 내면. 성격. 과거를 다루는 선형적 인과론이며, 개인의 결함. 병리를 개인의 통찰, 자아 강화, 인격 성장을 목표로 한다. 반면, 가족치료는 구성원 간 상호작용 패턴으로 순환적 인과론이며, 체계의 불균형. 역기능을 가족관계 변화, 가족기능회복, 체계 재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족치료의 과학적 효과성(AAMFT)은 내담자 만족도 98%이며, 평균 치료 기간은 단기 집중으로 12회기라고 한다.


김은영 교수는 '가족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서 모빌을 예로 들며, "한 부분을 건드리면 전체가 흔들린다. 그리고 흔들리던 모빌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


오후 3시 10분부터는 이규호 교수님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규호 교수님은 가족상담을 전공했으며, 유학시절 고부간의 갈등으로 가족상담을 받았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보웬의 다세대가족치료 주요 개념은 "우리의 삶에 만성불안(chronic anxiety)이 항상 존재한다. 만성불안의 감소는 오직 분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라고 했다.


강의 목표는 1. 보웬의 다세대 가족치료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다. 2. 가계도의 개념과 가족체계 관점에서의 의미를 이해한다. 3. 상담 장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계도 작성 원리와 질문기술을 습득한다. 4. 사례를 바탕으로 가족의 반복패턴과 관계구조를 해석하는 능력을 기른다. 5. 가계도 정보를 상담적 개입으로 연결하는 사고를 훈련한다.


이규호 교수님은 참석하신 분들께 2명씩 짝을 지어 가계도를 작성해 볼 것을 상세히 알려주었다. 네모, 동그라미, 선 등을 이용하여 그려보는 가계도를 이용한 치료기법은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되었다. 콩쥐 팥쥐를 예로 들어 가계도 작성하는 법을 따라 해 보았다.


가계도는 가족의 구조를 시각화하여 관계의 역사와 정서의 흐름을 탐색하는 상담 도구라고 하였다. 개인의 문제를 가족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내담자의 현재 어려움이 자신 또는 배우자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관계적 경험의 결과일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가계도는 평가 도구이면서 동시에 개입 도구라고 하였다. 상담자가 해석하기보다 내담자가 스스로 보게 만드는 도구이며, 목적은 설명이 아니라 이해라고 한다. 분석이 아니라 대화이며, 과거 규명이 아니라 현재 선택을 돕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가계도를 이용하여 내담자가 처한 현실을 그림을 통해 생생히 볼 수 있다는 것이 독특하고 신기하게 다가왔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다음 기회에도 참석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교정에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사진 한 장을 남긴다. 진분홍의 오밀조밀한 꽃잎이 정겹고 어여쁘다. 다섯 살 어린 시절 우체국을 퇴근하시고 저녁을 먹고 나면, 자전거 앞에 나를 태우고 동네 한 바퀴를 돌던 아버지의 모습이 꽃잎에 투영되어 눈시울이 붉어진다.


작가의 이전글행사 중 말하고 있는 사진